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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4-24 09: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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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9년 차 최은우(28)가 211번째 출전한 경기 만에 감격의 첫 승을 신고했다.

 

최은우는 23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 신어·낙동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 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최은우는 2위 고지우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단숨에 우승 상금 1억 4400만 원을 챙겼다.

 

호주에서 주니어 시절을 보내고 드림 투어를 거쳐 KLPGA 투어에 입성한 최은우는 2018년 상금랭킹 30위, 대회 성적은 공동 2위가 가장 좋은 성과였다. 작년 상금랭킹도 34위, 톱10 진입도 19번이 전부였다.

 

선두 이소미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최은우는 우승과 거리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겨우내 갈고닦았던 퍼팅이 이날 신들린 듯 홀로 빨려들어가며 단숨에 4타 차를 극복하고 가장 높은 정상에 섰다. 

 

6, 7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최은우는 9번 홀(파4) 버디로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전날 악천후에도 4언더파를 기록했던 이소미는 좀처럼 달아나지 못했고, 그 틈을 최은우가 파고 들었다. 

 

13, 14번 홀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까지 올라선 최은우는 16번 홀(파5) 버디로 1타차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고지우가 17, 18번 연속 버디를 잡아 추격했으나 최은우는 18번 홀(파4)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를 가깝게 붙이며 타수를 지켜내 추격을 허용치 않았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그의 아버지 생신이기도 했다. 최은우는 감격스런 순간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최은우는 “항상 이번 대회와 아버지 생신이 겹쳤었다. 첫 우승이라는 너무 좋은 선물을 한 것 같아 뿌듯하다. 아침에 생일 축하한다고 말한 게 전부였는데, 이따 가서 제대로 축하해 드릴 예정”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고지우는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한때 공동 선두로 올라서기도 했고 막판 놀라운 뒷심을 보여줬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소미와 김수지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고 신인 김민별과 임희정, 이다연이 4언더파 212타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이종근 기자 (탈모인뉴스 www.talmo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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