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5-06-17 15:29:33
기사수정


당시의 급박했던 사항을 떠올려보면 스트레스로 지금도 머리털이 상당부분 빠져나갈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 낮부터 계속 내린 눈으로 인해 인도와 도로에 수북하게 쌓인 눈때문에 차들이 기어다니다시피 했던 늦은 밤으로 필자는 기억이 됩니다.

 

겨우 눈을 뜬 필자를 반강제적으로 끌다시피 해서 태운 자동차도 다른 차와 같이 기어가듯 하였지만, 나이가 들어 보인 러시아인은 노련한 운전 솜씨 덕분에 아파트 단지(얼굴 한번 보지 못한 후배가 거처하는)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서부터 장시간의 비행과 모스크바 공항에서 겪은 스트레스의 피로가 채 가시기도 전에 탄 차 속에서 후배는 나의 손을 가만히 잡고는 나지막히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형님! 형님이 계셔서 의지가 됩니다.”

 

그러면서 잡고 있던 나의 손에 가만히 힘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몽롱한 상태에서 정신을 차린 필자에게 그는 전후사정을 들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얘기인즉슨 마피아 4명이 얼굴도 보지 못한 후배가 살고 있는 집안으로 불시에 침입하였고, 급히 그 후배는 몸을 피할 수 있었지만 그의 처와 간난아이는 마피아들과 함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전후 이야기를 듣고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짧은 시간 차속에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러시아 마피아들이라면 힘으로 밖에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아 어린나이에 배운 운동을 생각하면서 러시아 마피아들과 마주치는 장면을 떠올려봤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후배와 함께 탄 승강기는 친절하게 다른 후배의 아파트 문 앞에 내려주었습니다. 

이 순간에도 저의 머릿속에서는 계속 그 생각 뿐이었습니다. 

 

'문을 열었을 때 먼저 마주치는 놈을 제압 한 후 옆에서 달려드는 놈들을 제압해야겠다'란 생각을.... 

 

필자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한 대로 놈들은 가운데 한명을 중심으로 3명이 후배의 처와 함께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는 머릿 속에 그린대로 차례대로 놈들을 제압해 나갔습니다. 

 

먼저 마주친 가운데 서 있던 키 큰 놈의 명치를 향해서 주먹을 날렸고, 나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깜짝 놀란 두 명이 덤벼드는 것도 가까스로 제압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러시아인은 큰 몸에서 풍겨 나오는 무게감에 잠시 멈칫 할 수밖에 없었다. 체격 좋은 백인 몸에서 풍기는 무게감은 오래 동안 운동으로 다져진 단단함 그 자체였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마지막에 마주한 러시아인은 주민들의 신고로 출동한 러시아 무술 경관이었습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talmoin.net/news/view.php?idx=509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뉴스종합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