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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때문에 아이가 탈모가 됐다? 방송 보도 후 한의계 강력 반발 - 방송 후 해당 한의원 공식 입장 밝혀 - 자칫 한의계와 양학계 신경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높아
  • 기사등록 2016-08-11 10:5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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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8시 뉴스 영상 캡처




지난 8SBS 8시 뉴스를 통해 보도된 한약 처방 후 탈모가 된 아이의 소식과 관련해 해당 한의원인 함소아 한의원에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방송이 나간 후 이 보도에 대해 한의계 또한 들썩이고 있다.

SBS8일 뉴스에서 지난해 11월 함소아 한의원에서 도적강기탕이라는 한약을 처방받은 아이가 약을 복용한지 3일째 되는 날부터 머리가 빠지기 시작해 현재 대부분의 머리와 눈썹까지 빠진 사건을 보도한 바 있다. 방송 내용 중 아이의 부모는 탈모의 원인으로 한약을 지목했으며, 다른 언론 역시 함소아 한의원의 한약의 부작용 때문인 것으로 보도했다.

 

이에 함소아 한의원측은 명확한 사실관계를 밝히는 절차를 개시조차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 일방적인 의견만으로 기사의 결론을 미리 내고 시작한 이 같은 보도는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고 반박하며 정정 보도를 요청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함소아 한의원에 따르면 실제로 탈모가 진행된 아이는 나이가 어려 정밀한 원인 검사가 아직 시행되지 않았고, 현재 탈모의 진단명은 상세불명의 원형탈모로 약을 먹고 발생하는 약인성탈모와는 달라 탈모의 원인이 한약에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험사 배상 의견도 다른 한의사의 자문을 받은 결과 일정정도 한의원의 과실이 있음을 인정한 것으로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지만, 대한한의사협회는 보험사에 대해 사건의 재검토를 요청했고 현재 재조사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하 함소아 한의원 측 공식 입장 정리

 

우선 아이들을 치료하는 의료 기관으로서 아이와 어머니가 얼마나 가슴 아프고 힘드셨을까 충분히 공감합니다. 또한 아이들을 튼튼하고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는 의료인으로서 아이의 상황에 누구보다도 마음이 아프고 빨리 치유되기를 바라는 마음뿐 입니다.

 

작년 가을 아이와 저희 함소아 한의원에 내원해 건강상태에 대해 진료와 처방을 받으시고, 탈모가 시작된 뒤 그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올해 728일 위 온라인상에 게시글이 올라오고, 지상파 뉴스에 나오기까지, 저희는 아이의 어머님과 많은 자료와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한의학적인 지식과, 의료계의 전문가 자문을 통해 얻은 약리학적, 병리학적 소견을 통해 아이의 탈모가 한약이 원인이 아님을 설명 드렸고, 저희가 보관하고 있는 자료들과 새로 진행한 검사 (아이에게 처방된 약과 동일한 약재 샘플에 대한 중금속 검사)를 통해 어머니가 우려하고 계신 약의 안전성에 대한 부분이 해소되실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했습니다.

 

저희 함소아한의원은 온라인상에 떠돌았던 이 일에 대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혹여나 아이 부모님들 마음이 다치실까 묵묵히 말씀만 듣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아이의 상태에 대해서 선정적인 사진과 자극적인 문구로 편파적인 보도를 한 언론사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이 사안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 반론 보도를 청구한 상태입니다.

 

현재 아이의 질환에 대해서,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정밀한 원인 검사를 아직 시행하지 않으셨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탈모의 정황만으로도 대략의 진단이 가능하며, 현재의 진단명은 상세불명의 원형탈모입니다. 원형탈모는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로 약을 먹고 발생하는 약인성 탈모와는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기자 본인도 의학 전문가들에게 자가면역질환이 3일 만에 발생할 수 없다는 자문을 들었다고 했으면서도 그에 대한 내용은 일체 언급하지 않은 채 편집 흐름상 한약이 원인이라는 판단이 들 수 있도록 기사를 구성하였습니다. 특히, 아이를 진료한 전문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아이가 원래 건강했다는 말만을 편집하여 마치 한약 이외에는 아무런 약을 복용하지 않은 것처럼 전문가 의견을 구성하여 사실관계를 호도하였습니다.

 

또한 보험사의 배상 의견에 대해서도 시간적인 선후 관계가 있을 뿐 한약으로 탈모가 일어나기 어렵다는 전문가의 의견은 배제한 채, 한약처방에 잘못이 있다면 배상의 책임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적 판단을 마치 기정사실처럼 보도하는 잘못을 범하였습니다.

 

현재 함소아 모든 구성원은 아이의 건강 상태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진단을 통해 탈모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고, 그것이 아이의 치료로 연결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희는 아이의 질환에 대한 원인 규명을 위하여 최대한의 협력을 제공할 것입니다. 또한 가능하다면 아이의 치료과정에도 함께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그것이 저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치료하는 의료 기관으로서 저희 함소아 한의원을 내원해주시는 많은 아이들과 어머님, 아버님들께 불편한 마음을 드리는 이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하여 저희도 많이 속상해하고 있으며, 의도하지 않은 오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우리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마음으로 진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한의계에서도 발끈하는 모양세다. 이번과 같은 언론의 한방에 대한 편파보도 논란은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나선 것. 지난 7월 중순에는 종합편성채널이 건강원과 한약방의 불법태반 유통 사례를 소개하며 마치 일부 한의원에서도 불법태반을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방영해 대한한의사협회가 강경 대응 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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