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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4-04 10: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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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은 우리 국민 5명 중 1명이 탈모를 겪고 있거나 탈모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밝히고 있다. 이렇듯 탈모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탈모에 대한 인식 변화 또한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탈모인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은 결코 곱지만은 않다.

 

탈모를 숨기고 결혼한 남편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하는 여성, 친구가 대머리라고 놀려서 화가 난다며 살인청부까지 하는 끔찍한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심지어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시에도 타인의 시선이 무서워서 앉지 못하는 사람들이 탈모환자들이다.

 

사실, 탈모환자가 늘어났다고 해도 많은 사람들이 탈모에 대해 좋은 않은 이미지를 갖는 것은 여전하다. 한 결혼정보회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이 제일 만나기 싫어하는 배우자상 1위가 탈모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탈모를 차별의 눈길로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민머리로 활발히 방송 활동 중인 홍석천은 탈모가 시작되었을 당시, 미래가 보이지 않고 좌절을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심지어, 아직도 자신의 머리를 향한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하다며 머리카락이 당장 나오는 약이 있다면 전 재산의 반을 내놓고서라도 머리카락이 있는 인생을 선택하고 싶다고 말한바 있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지키기 위해 벤츠 한 대 값을 썼다는 한 남성, 발모차부터 발모약, , 탈모 극복을 위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면서 탈모 극복을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탈모인들은 왜 이렇게까지 탈모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외모가 경쟁력이 되어버린 사회에서 타인의 시선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 되어버렸고, 첫 인상이 많은 것들을 좌우하는 공적인 영향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제 막 사회생활에 발을 내딛은 20~30대에게는 더욱 큰 공포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탈모환자에게는 다가오지도 않고 놀아주지도 않는 사람들, 연애와 결혼은 생각할 수도 없는 현실에 큰 좌절을 겪고 있는 것이다.

 

첫 인상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는 헤어스타일, 탈모를 겪는 사람들은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편견과 차별의 눈총을 당하고 있다.

 

탈모인구가 늘었다고 하지만, 실상 많은 탈모환자들은 사람들의 편견의 눈길, 따가운 시선을 두려워하며 세상의 곱지 못한 시선을 피해 혼신의 힘을 다해 탈모를 숨기고 발모를 위해 애쓰고 있다.

자신들을 이 시대의 미운오리새끼라고 칭하며 한국 사회에서 대머리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털어놓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해 MBC 다큐스페셜에서 한국에서 대머리로 산다는 것은?’ 이라는 주제로 우리나라 탈모환자에 대해 다룬 적이 있었다. ‘오늘 내가 웃어넘긴 대머리가 내일의 내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무의식 속에 있는 탈모에 대한 편향된 인식을 짚어보며 되돌아 볼 수 있게 만든 프로그램이다. 탈모인들의 입으로 듣는 그들의 100% 리얼한 이야기들, 세상 속에서 미운오리 새끼가 된 것 같다는 그들의 말이 상처로 가득차 있음이 느껴졌다.

 

탈모인구가 천만이 된 시대.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 탈모 환자들을 편견의 눈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가?

대머리가 되고 싶어 대머리가 된 사람은 없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그들의 상처를 편견의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는 세상이 되기를 바래 본다.

그리고 나부터 그런 편견을 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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