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근 medchoi@naver.com
박민지. 사진=KLPGA
박민지의 행보가 심상치않다.
박민지(23)가 2021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인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에서 조별 리그부터 결승까지 7전 전승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박민지는 23일 오후 강원도 춘천시 인근 라데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전에서 박주영을 상대로 3&1(1개 홀을 남기고 3개 홀 이김)로 물리치고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특히 박민지의 이번 우승은 지난주 끝난 ‘NH투자증권 레이디스’에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2주 연속 우승이다.
또한 박민지는 올 시즌 치러진 KLPGA 투어 6개 대회 가운데 3승을 올려 승률 50%를 기록했다. KLPGA 투어 통산 7승째를 올린 박민지는 2017년 KLPGA 투어 데뷔 후 매년 1승씩을 기록한 후 올해 처음으로 다승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자신이 목표한 3승을 6개 대회만에 이뤄냈다.
조별리그 1~3차전에서 3연승하며 4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한 박민지는 전날 16강에서 최예림(21), 8강에서 장수연(27)을 차례로 제압했고, 이날 오전 4강에서는 지한솔(25)을 맞아 접전 끝에 2홀 차로 승리했다.
박민지는 결승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뽐냈다. 박민지는 정교한 어프로치 샷으로 2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아 기선을 제압했고, 박주영이 3번 홀(파3) 버디로 응수하면서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졌다.
박민지는 5번 홀(파4)과 7번 홀(파3)에서도 잇따라 버디를 솎아내며 전반이 끝났을 때 2홀 차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후반 들어 위기에서 기회를 만든 박주영에게 분위기가 넘어갔다.
10번 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11번 홀(파4) 그린 뒤에서 친 어려운 세 번째 샷을 홀 옆에 붙여 파 세이브에 성공한 것. 그러나 박민지는 쉽지 않은 파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홀을 양보하지 않았다.
그린이 높은 위치에 있는 12번 홀(파5)에선 박민지가 둔덕 아래에서 친 세 번째 샷에 이어 파로 마무리했고,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정교한 샷을 날린 박주영은 버디를 기록하면서 타이가 됐다.
하지만 박민지는 13번 홀(파3)에서 정확하게 때린 아이언 티샷으로 버디를 만들면서 다시 한 홀 차로 앞섰다. 둘 다 그린을 놓친 14번 홀(파4)에선 박주영이 티샷 실수에도 파를 지켰고, 박민지는 파 퍼트가 홀을 스쳐 지나갔다. 다시 올스퀘어 상황이 됐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박민지는 바로 15번 홀(파4)에서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전 홀의 실수를 만회하고 리드를 잡았다. 16번 홀(파3)에서는 박주영의 3퍼트 보기가 나왔고, 그린을 놓친 박민지는 파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2홀 차로 쐐기를 박았다.
박민지는 무더위 속에서 펼친 닷새간의 길었던 싸움을 끝내고 17번 홀(파4)에서 버디 퍼트로 우승을 자축했다.
한편, 3, 4위 전에서는 지한솔이 정연주를 상대로 2&1로 이겨 3위를 차지했다.
이종근 기자 (탈모인뉴스 www.talmo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