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근 medchoi@naver.com
사진=KLPGA
김윤교(25)가 2021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엠씨스퀘어-군산CC 드림 투어 6차전(총상금 1억 원)에서 연장전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김윤교는 8일부터 10일까지 전라북도 군산에 위치한 군산 컨트리클럽(파72, 6383야드)의 전주(OUT), 익산(IN) 코스에서 열린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골라잡아 공동 5위에 자리했고, 2라운드에서는 3개의 보기가 나왔지만, 버디 9개와 더불어 홀인원까지 잡아내면서 중간합계 15언더파 129타를 기록하며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이했다.
최종라운드에서도 김윤교의 샷은 뜨거웠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낸 김윤교는 최종합계 21언더파 195타(65-64-66)라는 놀라운 스코어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김윤교에 1타 뒤진 채 공동 2위에 오른 구래현(21)이 최종라운드에서 이글을 앞세워 7언더파를 몰아치면서 김윤교와 동타를 이뤘다.
치열할 것 같았던 김윤교와 구래현의 승부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희비가 갈렸다. 구래현이 약 5미터 정도의 버디 찬스를 아깝게 놓치고 파를 기록한 반면, 김윤교는 어려운 경사의 8미터 버디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윤교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 2017년 열린 ‘KLPGA-Volvik 드림 투어 왕중왕전 2017’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이후 약 3년 7개월 만에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하며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태권도 선수 생활을 하다가 아버지를 따라간 골프 연습장에서 흥미를 느끼고 본격적으로 채를 잡은 김윤교는 2014년 11월에 열린 '2014 KLPGA 정회원 선발전'에서 6위에 이름을 올리며 정회원으로 입회했다.
우승은 없었지만 2015년부터 드림 투어에서 활동하며 꾸준히 실력을 쌓아온 김윤교는 2017년 첫 드림투어 우승을 차지했고, 2018년과 2019년에는 정규투어에서 활동했다.
올 시즌 정규투어 시드 순위 확보에 실패한 김윤교는 지난 5월 열린 '롯데 오픈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출전해 8위를 기록하면서 '롯데 오픈' 출전권을 확보한 뒤 본 대회에 출전해 29위라는 좋은 성적을 만들어 냈고, 그 기세를 몰아 이번 시즌 처음 출전한 드림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 후 김윤교는 “사실 작년에 퍼트 때문에 고생하면서 정규투어 시드순위전도 기권하고, 골프를 계속해야 하나 고민했었다. 잘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도전해 보자고 부모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서 말해 주신 덕분에 골프를 계속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돼서 정말 기쁘다”는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생애 첫 연장에서 긴장감을 극복하고 이겨 낸 김윤교는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세운 목표는 최대한 많은 대회에 출전하고 꾸준하게 잘해보자는 것이었다. 이번 우승을 통해 남은 모든 드림투어 대회에 나갈 수 있으니 자신감 있게 플레이해서 상금순위 20위 안에 들어 정규투어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 KLPGA 준회원으로 입회해 지난 4월에 열린 'KLPGA 2021 XGOLF-백제CC 점프 투어' 1, 2차전 연속 우승을 일궈내며 대형 신인의 탄생을 예고한 국가대표 출신 이예원(18)이 최종합계 20언더파 196타(66-66-64)로 홍진영2(21)와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드림 투어의 다양한 기록이 세워져 눈길을 끈다. 가장 먼저 이선영2(21)가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며 군산 컨트리클럽 전주, 익산 코스의 코스레코드를 세웠고, 지난해 열린 'KLPGA 2020 군산CC 드림투어 10차전'에서 정세빈이 세운 54홀 최소 스트로크 우승 기록(16언더파)은 김윤교에 의해 경신됐다.
이종근 기자 (탈모인뉴스 www.talmo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