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근 medchoi@naver.com
사진=KPGA
‘10대 돌풍’의 주역 김주형(19)이 KPGA 사상 첫 10대 나이에 통산 2승을 신고했다.
김주형은 지난 13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SK텔레콤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2위 김백준(20)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형은 지난해 군산CC오픈에서 18세 21개월의 나이에 코리안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썼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코리안 투어 처음으로 10대 나이에 통산 2승을 달성했다. 2019년 아시아 투어 ‘파나소닉 오픈 인디아’ 우승을 포함하면 통산 3승째다.
우승 상금 2억 5000만원을 받은 김주형은 상금랭킹 1위(4억7480만원)에 올랐고,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와 평균 타수 부분에서 2위와 차이를 더 벌렸다.
김주형은 이번 시즌 앞서 참가한 5차례 대회에서 두 번이나 준우승을 거뒀고, 평균 타수 1위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대회 최종일 김주형은 33개 홀을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악천후 때문에 첫날부터 대회 진행에 차질이 빚어 전날까지 다 마치지 못한 3라운드 경기 15개 홀을 치르고 곧바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1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한 김주형은 3∼6번 홀에서 버디 3개를 뽑아내며 6타 차 선두를 질주,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하는 듯했다.
하지만 옥태훈이 7번 홀부터 11번 홀까지 5개 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2타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날 김주형은 10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너머 페널티 구역으로 날리는 실수까지 저질렀다.
10번 홀에서는 페널티 구역으로 볼을 보내면 쳐서는 안 되는 잠정구를 쳤다가 오소 플레이 논란까지 일었다. 하지만 경기위원회는 김주형이 페널티 구역을 인지하지 못했기에 잠정구를 칠 수 있었던 상황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판정했다. 결국 김주형은 후반 9개 홀을 모두 파로 막아내며 옥태훈의 추격을 따돌렸다.
우승 후 김주형은 “지난해 KPGA 군산CC오픈 우승 이후 잘 안 풀렸다. 미국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적은 거두지 못했고 올해 준우승만 2회를 하며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정말 기쁘다. 스스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목표도 철저하다. 아직 더 발전해야 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주형은 “3라운드 경기가 끝나고 정말 힘들었다. 최종라운드 경기 시작 전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스스로 많은 생각을 했다. 지금 이 순간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되짚어보고 미국에서 있었던 일 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 집중력이 생겼다. 경기를 할 때 힘든 것이 안 느껴질 정도로 강한 집중력이 발휘됐다. 지금은 골프 클럽을 못 만질 정도로 힘들다”고도 했다.
한편, 김백준은 9번 홀 이글을 비롯해 버디 4개를 잡아내는 등 4타를 줄여 2위에 올랐고, 첫 우승에 도전장을 냈던 옥태훈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한별도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이외에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함정우는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를 기록하며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종근 기자 (탈모인뉴스 www.talmo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