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훈 medchoi@naver.com
사진=김효주 인스타그램
세계 최강 한국 여자골프가 올림픽 2연패에 나선다.
일본에 상륙한 최강 멤버들은 4일부터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CC에서 개막하는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대회에서 금, 은, 동 싹쓸이를 노린다.
박세리 감독이 이끄는 이번 올림픽 대표팀은 세계랭킹 2위인 고진영(26)을 비롯해 박인비(33), 김세영(28), 김효주(26) 등 4명이 출전한다.
이번 도쿄올림픽 여자골프에는 총 36개국, 60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국제골프연맹(IGF)은 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 끝난 뒤 올림픽 랭킹에 의해 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결정한다.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4명 이상이 포함된 경우 최대 4명까지 출전한다는 IGF 규정에 따라 한국은 5년 전 리우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4명이 출전하게 됐다. 4명 출전은 우리나라와 미국 뿐이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일정은 2일 연습 라운드로부터 공식 시작됐다. 1일까지 남자골프 일정을 치렀기 때문이다. 여자골프는 2~3일 이틀간 짧은 연습라운드를 치른 후 4일부터 1라운드에 돌입한다.
대회 2연패 도전에 나서는 ‘맏언니’ 박인비는 지난 1일 후배들과 함께 코스를 잠시 돌아본 뒤 “그린이나 페어웨이가 잘 관리돼 있는 반면 러프가 좀 길기 때문에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올해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우승이 예전만 못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일본 코스에 익숙해 유리한 면이 있다. 초반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로 1~3위를 싹쓸이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저항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아버지가 일본인인 올 US여자오픈 챔피언 유카 사소(필리핀)는 주활동 무대가 일본이라는 점이 무기다. 사소는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서도 2승을 거두고 있다.
세계 1위 넬리 코르다와 제시카 코르다 자매, 동포 선수인 대니얼 강과 렉시 톰슨(이상 미국)이 출전하는 미국 대표팀, 리우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리디아 고(뉴질랜드),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역전 드라마를 쓴 이민지(호주), 태국의 '슈퍼 루키' 패티 타와타나킷과 상승세의 아리야 주타누간, 그리고 세계랭킹 7위 브룩스 헨더슨(캐나다) 등이 '한국 군단'과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929년 개장한 가스미가세키CC는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GC와 같은 명성과 권위를 자랑하는 곳이다. 샘 스니드(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등 골프 레전드들이 출전했던 1959년 월드컵 개최지이기도 하다. 당시 대회서 일본이 세계적인 선수들을 누르고 우승하면서 일본 '골프의 성지'로 자리매김했다.
이종근 기자 (탈모인뉴스 www.talmo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