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근 medchoi@naver.com
역대 최고의 전력으로 이번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을 기대했던 한국 여자골프가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금메달은 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에게 돌아갔다.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은 지난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진행된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최종 4라운드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고진영(26)과 김세영(28)이 공동 9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으며, 김효주(26)는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기대를 모은 박인비(33)는 공동 23위에 그쳤다.
세계랭킹 2, 3, 4, 6위가 출전해 역대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은 한국 여자골프는 ‘금-은-동’ 싹쓸이를 기대케 할 정도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정작 어느 하나 우승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반면 세계 1위 코다는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7언더파 198타로 공동 2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이나미 모네(일본)를 1타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공동 2위로 마쳐 연장전을 벌인 이나미 모네와 리디아 고는 각각 은·동메달을 가져갔다.
대표팀을 이끈 박세리 감독은 “결과에 욕심은 있었지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며 “경기 시즌 중이어서 심란했지만, 선수들이 무탈하게 경기를 마쳐 마음이 놓이고 선수들 부상이 없었다는 점에서 흡족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지 매번 최대한 부담감을 덜 주려고 했다. 시즌에는 성적에 따른 결과를 받지만, 올림픽은 순위를 따지지 않고 금·은·동 메달만 본다. 그런 압박감이 쉽지 않다”고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렸다.
특히 박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이 대해 “올림픽 2연패를 생각 안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언론에서 항상 기사가 나오니 부담감이 꽤 있었을 것이다. 표현하거나 말하지 않았지만, 선수들이 욕심은 다 있다”고 위로를 전했다.
경기를 모두 마친 박인비는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다시 서기 위해 지난 5년간 내 자신과의 싸움을 했다”면서 “힘든 일을 겪은 결과물이었다. 실망도 하고 기쁨도 있었던 한 주인데 (나뿐만 아니라) 모든 올림픽언들에게 메달을 수여해야 한다. 모두 고생 많았다”고 했다.
후배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운동 선수라면 꼭 한 번 경험했으면 하는 무대”라며 “기회가 모든 선수들에게 주어지진 않아서 아쉽다. 좋은 성적을 거둔 4명의 선수가 다음 파리 올림픽에 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종근 기자 (탈모인뉴스 www.talmo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