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근 medchoi@naver.com
스코티 셰플러. 사진=PGA투어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PGA 투어 생애 첫승을 신고했다.
2020 신인왕 출신인 스코티 셰플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끝난 미국 WM 피닉스 오픈(총상금 870만 달러) 최종일 연장 승부 끝에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셰플러는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캔틀레이와 동타를 이뤘다. 승부는 3차 연장까지 갔다.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3차 연장에서 셰플러는 약5m 버디 퍼트에 성공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셰플러는 지난해 11월 휴스턴 오픈에서 공동 2위를 하는 등 그동안 준우승만 2차례 한끝에 첫 우승을 했다. 우승 상금은 147만6000달러(약 17억7000만원).
한국 선수 중에는 김시우(27)와 강성훈(35)이 공동 26위에 올랐다. 김시우, 강성훈은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합계 8언더파 276타를 기록했다.
김시우는 마지막 날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여 4타를 줄였고, 강성훈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김시우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85.71%(12/14), 그린 적중률 88.89%(16/18)로 정확한 샷 감각을 자랑했다.
10번 홀부터 시작한 김시우는 12번 홀(파3)과 13번 홀(파5)에서 보기와 버디를 번갈아 기록하며 시작한 뒤, 남은 홀에서 버디만 4개를 추가했다.
강성훈은 드라이브샷 정확도는 57.14%(8/14)로 떨어졌지만, 아이언샷 정확도가 83.33%(15/18)로 높았던 덕분에 많은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
그는 최근 4개 대회에서 3차례 컷 탈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지난주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공동 42위를 기록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순위를 더욱 끌어올렸다.
1라운드에서 선두권에 올랐던 이경훈(31)은 3라운드에서 3타를 잃고 순위가 밀려났고, 최종 라운드에서도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38위(5언더파 279타)에 자리했다.
한편, 16번 홀에서는 이틀 연속 홀인원이 나왔다. 전날 샘 라이더(미국)에 이어 이날은 카를로스 오티즈(멕시코)가 178야드로 세팅된 이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16번 홀 주변에 모여 있던 2만여 명의 갤러리는 또 한 번 함성과 환호를 보내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갤러리들은 전날보다 더 많은 맥주 캔과 물병을 코스에 던졌다. 오티즈도 홀인원 공을 갤러리에 던져주며 환호에 화답했다.
이종근 기자 (탈모인뉴스 www.talmo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