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근 medchoi@naver.com
사우디 ‘오일머니’의 기반을 둔 LIV골프 시리즈 두 번째 대회가 미국서 열렸다.
‘LIV골프 인비테이셔널 포틀랜드(총상금 2500만 달러, 한화 약 320억 원)’가 1일부터 사흘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펌프킨릿 골프클럽에서 개최된다.
역대급 상금 규모와 치열한 선수 쟁탈전, 돈과 명분을 놓고 여러 이야기가 오가며 이슈몰이에 성공한 LIV골프가 PGA 안방에서 치르는 첫 대회로 전 세계 골프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브룩스 켑카(32)를 비롯해 패트릭 리드(32)는 물론 브라이슨 디섐보(29)도 출전한다. 먼저 LIV골프 이적을 알렸던 켑카와 리드에 이은 디섐보의 이적은 LIV골프 수장인 그렉노먼이 준비한 회심의 카드였다.
LIV골프는 디섐보에게 LIV골프 이적 대가로 2억 달러(한화 약 2598억 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PGA에서 설 자리를 잃고 은퇴자금을 마련하려 LIV골프로 향했던 선수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첫 대회와는 차원이 다르다.
유망주들의 LIV골프 합류도 PGA 투어에겐 뼈 아프다. PGA 투어 유망주이자 세계 랭킹 77위 매슈 울프도 LIV골프에 합류했다. 2019년 프로 무대에 첫 발은 내디딘 울프는 같은 해 PGA 투어 3M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이외에도 아마추어 세계랭킹 2위 유지노 차카라는 PGA 대신 LIV골프를 프로 데뷔 무대로 선택했다.
한편, 한국시간으로 1일 새벽에 치러진 이번 대회에선 카를로스 오르티스(멕시코)가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로 단독선두에 올랐다.
단독 2위에는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1타 차로 선두를 추격했다. 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휴스턴 오픈에서 한 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는 오르티스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LIV 골프로 이적했다.
샷건 방식으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서 오르티스는 1라운드 13번 홀까지 버디만 6개를 잡아 선두로 올라섰다. 14, 15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지만 17번 홀(파5) 버디를 추가해 선두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오르티스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부터 LIV 골프에 합류한 브룩스 켑카(미국)는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치며 공동 6위, 매슈 울프와 패트릭 리드, 브라이슨 디섐보 등 이번 대회부터 LIV골프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한 선수들이 이븐파 72타로 나란히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이종근 기자 (탈모인뉴스 www.talmo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