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근 medchoi@naver.com
황중곤. 사진=KPGA
지난해 11월 전역한 후 코리안 투어에 복귀한 황중곤(30)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아시아드CC부산오픈(총상금 8억 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황중곤은 3일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해 권오상(27)과 동타를 이뤄 승부를 연장전에서 가리게 됐다.
3타 차 2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권오상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7타를 쳐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가는데 성공했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황중곤과 권오상은 첫 번째, 두 번째 연장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리고 같은 홀에서 치러진 세 번째 연장전에서 황중곤은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붙이는 완벽한 아이언샷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고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번 우승은 황중곤의 KPGA 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황중곤은 2017년 6월 KPGA 선수권대회 이후 약 5년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황중곤은 2020년 2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해 2021년 11월 전역했고, 이번 대회는 전역 후 출전한 9번째 대회다.
황중곤은 지난달 KPGA 선수권대회 준우승,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공동 5위 등 꾸준하게 상위권에 오른 끝에 마침내 우승했다.
우승을 확정한 뒤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인 황중곤은 “결혼을 앞두고 있고 곧 아이도 태어나 더 감격스러웠다”면서 “이번 달에 예비 신부와 혼인 신고를 할 예정이고, 12월에 결혼식을 올린다. 아이는 9월에 태어난다”고 숨은 우승 비결을 소개했다.
이어 “군 복무 중 그리고 군 전역 후 우승에 대한 열망이 정말 컸다”며 “1승을 했으니 그 동안 못했던 다승을 이루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8월부터는 일본 투어에 출전할 생각이고, 미국 진출도 꿈꾸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2018년 코리안 투어에 데뷔해 올해로 6년 차인 권오상은 지난 5시즌 동안 한 번도 상금랭킹 70위 이내에 들지 못했다. 권오상은 이번 대회에서 연장전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2위로 데뷔 이후 최고 성적으로 기록했다.
한편, 이준석(호주)이 4라운드에 5타를 줄이고 12언더파 272타 3위에 올랐고, 주흥철은 7언더파를 치고 10언더파 274타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상금랭킹 1위 김민규(21)는 7언더파 277타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종근 기자 (탈모인뉴스 www.talmo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