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근 medchoi@naver.com
황정미. 사진=KLPGA
황정미(23)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 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다.
황정미는 4일 경기도 용인의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마지막 3라운드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지난해 우승자 김수지(26)를 제치고 KLPGA 투어 데뷔 3년 만의 첫 우승을 차지한 것.
황정미는 특히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쓸어 담는 '버디쇼'를 펼친 끝에 10언더파 62타로 경기를 마쳐 자신의 정규 투어 커리어 베스트 스코어이자 써닝포인트 코스레코드 타이를 기록했다. 3라운드엔 3타를 줄여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 김수지와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동률을 이뤘다.
18번 홀(파5)에서 열린 연장에서 김수지는 세 번째 샷이 홀을 크게 벗어나 안전한 투 퍼트 전략으로 먼저 홀 가까이 공을 붙였다. 하지만 황정미가 약 6m의 버디 퍼트를 성공해 짜릿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김수지가 14번 홀(파5) 샷 이글로 2타 차 선두로 나섰지만 황정미가 16번 홀(파3)에 이어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챙겨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간 뒤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이 대회는 올해 황정미의 우승으로 최근 5년 연속 생애 첫 우승자를 배출하는 역사가 이어졌다.
경기 후 황정미는 “우승에 대한 기대감은 없었다. 예상치 못하게 우승이 빨리 찾아왔다”면서 “우승이라는 단어 자체가 멀게만 느껴지고, 꿈 같은 단어였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어 그는 “최종라운드 때 챔피언 조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것에 설레는 마음이 컸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캐디가 ‘그래도 기회가 올 때 잡아야 한다’는 얘기를 해줬다”고 덧붙였다.
우승 비결에 대해 황정미는 “이번 주부터 샷감이 잡히면서 샷, 퍼트, 쇼트게임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졌다”고 꼽았다.
한편, 신인 이예원은 이날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3위를 차지했고, 또 다른 신인 고지우와 올해 하이원리조트 여자 오픈 우승자 한진선이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해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이종근 기자 (탈모인뉴스 www.talmo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