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근 medchoi@naver.com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새해 첫 우승과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수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매킬로이는 지난 30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끝난 DP월드투어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전부터 ‘악동’ 패트릭 리드(잉글랜드)와 신경전을 벌였던 매킬로이는 마지막 홀에서 4.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극적으로 성공시키며 리드를 1타 차로 꺾었다.
매킬로이는 경기 종료 후 발표된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도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지난해 10월 24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우승 후 1위에 오른 뒤 15주 연속이다.
리드는 이번 대회 준우승에 그쳤지만 세계랭킹은 수직 상승했다. 기존 90위였던 리드는 33계단 상승한 57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드는 지난해 LIV골프로 이적했다.
LIV 골프 선수들은 PGA 투어 대회에 나설 수 없다. 세계 랭킹 포인트를 얻기 위해서는 DP월드 투어나 아시안 투어에 참가해야 한다.
3라운드만 하더라도 3타 차 단독 선두인 매킬로이가 큰 이변 없이 우승할 거라는 예상이 컸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전반 1~8번홀 동안 한 타도 줄이지 못하며 계속 파를 이어갔고, 그 사이 리드가 버디 3개를 잡으며 단숨에 공동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3타 차였던 격차는 공동 선두, 혹은 1타 차로 쫓고 쫓기는 싸움이 계속됐다. 매킬로이는 앞 조에 있는 리드를 체크하며 경기했다. 쫓기는 입장이니 압박이 셀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13번 홀(파5)에서 리드가 버디를 잡자, 매킬로이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투 온에 성공하며 이글을 시도했다. 퍼트가 홀 앞에서 멈춰 버디로 마무리하긴 했으나 리드가 봤다면 간담이 서늘했을 이글 시도 퍼트였다.
그리고 18번 홀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이 해저드에 빠질뻔한 위기를 넘긴 후 러프에서 안전하게 쓰리 온으로 그린을 공략한 후 버디로 마무리해 한타차 살떨리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세계랭킹 6위까지는 변함이 없었다.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2위, 욘 람(스페인)이 3위를 지켰다. 캐머런 스미스(호주·4위), 패트릭 캔틀레이(5위),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6위) 등도 순위를 유지했다.
한편, 30일 끝난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우승자 맥스 호마(미국)는 16위에서 3계단 오른 13위에 랭크됐고, 기존 13위였던 김주형(21)은 14위로 내려앉았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공동 4위 임성재(25)는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종근 기자 (탈모인뉴스 www.talmo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