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근 medchoi@naver.com
방신실. 사진=KLPGA
‘장타 퀸’ 방신실(21)이 KLPGA 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총상금 10억 원)’에서 17, 18번 홀 연속 버디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방신실은 14일 경기도 포천의 아도니스 컨트리클럽(파72·659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방신실은 2위 이동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상금은 1억 8천만 원.
방신실은 이날 우승으로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7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시즌 3승째를 거둬 이번 대회에 불참한 이예원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나섰다.
방신실은 올해로 15년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OK골프 장학생’으론 처음 우승하는 기쁨도 맛봤다. 국가대표 시절 ‘OK골프 장학생’으로 OK금융그룹의 후원을 받은 방신실은 우승 인터뷰를 통해 “OK골프 장학생으로 처음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더 기쁘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장타 부문 2위를 달리는 방신실은 1위 이동은과 선두 경쟁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2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쳤다. 3라운드 초반은 오히려 방신실이 밀렸다. 방신실은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낚았으나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9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이동은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11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뒤 13번 홀(파4)에서 세 번째 버디를 기록하면서 다시 선두로 뛰어올랐다.
16번 홀(파4)까지 이동은과 동타를 기록하던 방신실은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17번 홀(파3)이 승부처였다. 그는 148.2m의 티샷을 홀 1m 앞에 떨어뜨린 뒤 천금 같은 버디를 잡았다. 반면 이동은은 9.9m 버디 퍼트에 실패했다.
한 타 차 여유를 잡은 방신실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침착하게 경기를 펼쳤다. 같은 조에서 먼저 친 이동은은 두 번째 샷을 홀 앞에 붙이며 추격 기회를 잡았다.
방신실로선 흔들릴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방신실 역시 두 번째 샷을 보란 듯이 홀 1.6m 뒤에 붙였다. 그리고 먼저 버디 퍼트에 침착하게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챔피언 조로 방신실, 이동은과 경기한 성유진은 5언더파 67타를 기록해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강가율은 11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는 활약 속에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단독 4위를 기록했다. 강가율은 63위이던 상금랭킹을 49위로 끌어올리며 내년 시드 걱정을 덜게 됐다.
한편,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박성현은 마지막 날 버디 3개에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쳐 최종합계 5언더파 211타로 김민솔과 함께 공동 16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종근 기자 (탈모인뉴스 www.talmoi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