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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1-12 10: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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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이키 SNS

세계 스포츠계 역사상 선수와 스폰서 간의 성공적인 ‘윈-윈’ 전략을 이어오던 타어거 우즈(미국)와 나이키의 아름다운 동행이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다.

 

우즈는 나이키를 통해 ‘퍼스널 마케잉’ 효과뿐 아니라 엄청난 금전적 지원을 얻어냈고, 나이키는 뒤늦게 뛰어든 ‘골프’ 분야에서 우즈의 덕을 톡톡히 본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렇게 이어온 27년의 동행이 마침내 끝났다. 우즈는 “27년 전,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브랜드와 함께해 행운이었다. 이제 또 다른 장으로 넘어갈 때라고”라며 나이키와 27년 동행이 끝났음을 알렸다.

 

우즈는 1996년 나이키와 처음 후원 계약을 맺었다. 당시로선 골프계 샛별에 불과했던 우즈에게 나이키는 무려 5년 4000만 달러라는 파격적 후원 조건을 제시했다. 이렇게 나이키와 우즈의 첫 인연이 시작됐다.

 

나이키를 등에 업은 우즈는 승승장구했다. 이미 1991년부터 미국 주니어 아마추어 3연패, 1994년부터 US 아마추어 3연패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그였지만 우즈의 커리어는 나이키와 손을 잡은 그 이후부터 시작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나이키의 예상은 적중했다. 우즈는 골프 역사를 새로 써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메이저대회에서만 15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총 82승을 거뒀다. 샘 스니드와 함께 PGA 투어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우즈의 커리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승승장구하는 우즈에게 나이키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01년 5년 1억 달러, 2006년 8년 최소 1억 6000만~3억 2000만 달러, 2013년 10년 2억 달러 계약을 맺었다. 총 후원액은 최소 5억 달러, 최대 6억 6000만 달러에 달했다.

 

그렇다고 나이키가 손해보는 장사를 한 것만은 아니다. 우즈와 계약 전까지만 해도 골프의 후발 주자였던 나이키는 2003년 골프화 2위, 2006년 골프 의류 1위를 달성하더니 2013년 매출액은 무려 7억 9천200만 달러(약 1조 400억 원)로 회사 골프 부문 사상 최고 매출을 올렸다. 

 

2005년 마스터즈 16번 홀에서 나온 칩샷은 우즈의 커리어 중에서도 가장 손꼽히는 장면 중 하나다. 샷 자체도 뛰어났지만 마치 광고를 보는 듯한 장면으로 골프 팬들을 열광케 했다. 

 

당시 우즈의 칩샷은 가파른 경사를 따라 굴러내려가더니 홀 바로 앞에서 멈춰서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내 아주 미세하게 다시 움직이더니 나이키 로고를 너무도 명확하게 보여준 뒤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갔다. 당시 이 장면의 광고 효과는 미국 언론에 따르면 2천만 달러(약 260억 원)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우즈가 2010년 중후반부터 성적이 부진하자 동시에 나이키 광고 효과도 감소로 이어졌고, 결국 나이키는 2016년 골프 장비 사업을 철수하는 결정을 내렸다.

 

나이키는 27년 동행을 마무리하면서 “골프계의 낡은 사고방식을 깨뜨린 것에 감사를 표한다”고 우즈에게 뜻깊은 말을 전했다. 

 




이종근 기자 (탈모인뉴스 www.talmo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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