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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3-18 11: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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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극본 정성주/연출 안판석)가 기대 이상으로 대한민국 상류층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풍자하면서 안방극장에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유준상 유호정 백지연 등 고고하고 우아할 것만 같던 초 상류층 캐릭터들은 시종일관 확 깨는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를 폭소하게 만든다. 


지난 16일 방송된 ‘풍문으로 들었소’ 7회에서 유준상은 이준 때문에 벌어진 몸싸움으로 악화된 자신의 탈모를 걱정했다. 유준상은 비서들에게 “이 일로 내 신체 일부가 훼손됐다”며 울상을 지어보였고 자신의 머리를 확인하기 위해 눈을 모아가며 셀카를 찍어 웃음을 유발했다. 유호정은 서정연과 함께 이준 고아성 방에 부적을 붙이다가 고아성과 마주했고 “오랜 가풍이다”고 변명을 늘어놓았다. 이후 유호정은 고아성의 말대꾸에 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서정연의 눈치에 급히 이성을 되찾으려는 표정을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백지연은 우아함이 철철 흘러넘치는 말투로 유호정을 공공연하게 약올려왔다. 7회에서 역시 백지연은 친구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유준상의 탈모를 언급해 유호정에게 망신을 줬다. 하지만 남편과 친정이 위기에 처하자 유호정을 찾아가 유준상으로 하여금 도와주게 해 달라고 무릎에 매달려 부탁했다. 하지만 유호정에게 “나 같은 애 한 번도 내치지 않고 친구로 지내준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칭얼거리던 백지연은 이내 고개를 돌린 채 입을 삐쭉거려 실소를 터트리게 만들었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이처럼 상류층의 그럴듯한 이미지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장면으로 시청자를 웃음 짓게 만든다. 대한민국의 제일가는 법무 법인 ‘한송’의 대표 유준상도 집안에서는 아내 유호정의 눈치를 보며 쩔쩔매는 보통의 남편이었고 유호정은 자신의 귀한 아들을 소파에서 재운 며느리에게 체면이고 뭐고 소리부터 버럭 지르는 보통의 시어머니였다. 


상류층만 있나, ‘풍문으로 들었소’에는 당돌한 고아성도 있다. 고아성은 유준상 유호정 본연의 속물을 살살 긁어내는 역할 뿐 아니라 남편 이준을 쥐락펴락하는 모습으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풍문으로 들었소’ 7회에서 고아성은 리얼한 젖몸살 연기와 더불어 자신을 서운하게 만든 남편 이준을 소파에서 재우고 늦은 밤 함께 선생님을 찾아가 서운함을 토로하게 만들어 웃음을 자아냈다. 


‘풍문으로 들었소’는 이처럼 장면 하나 하나가 개그 코너를 보는 듯 시청자를 웃게 만든다. 온갖 기품이랑 기품은 다 탑재하고 있는 상류층 캐릭터들의 흔들리고 휘청이는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통쾌한 재미를 느끼게 만든다. 앞으로 ‘풍문으로 들었소’ 캐릭터들이 어떤 망가짐과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자아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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