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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10-02 11: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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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니어 탈모, 이제는 복지의 영역에서 바라봐야 한다



우리 사회는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70대에도 여전히 활발히 사회 활동을 이어가는 이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탈모는 여전히 많은 시니어들에게 심리적 부담이자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문제는 탈모를 단순히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 정도로 치부하는 시선이다. 이제는 이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탈모는 미용이 아니라 자존감의 문제다

많은 시니어들은 머리카락이 줄어드는 것을 통해 자신감을 잃는다. 지하철 자리 양보를 거절할 만큼 젊음을 유지하는 세대가, 거울 속 비어가는 두피 앞에서는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최근 시니어 세대에서 탈모 치료제와 모발 관리 기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탈모를 방치하면 단순히 외모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교류와 활동 의지 자체를 약화시킨다. 결국 탈모는 개인의 심리와 사회적 존재감에 직결되는 문제인 셈이다.


노화가 줄기세포를 늙게 한다

과학적으로도 시니어 탈모는 단순히 모발이 빠지는 현상이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모낭 속 줄기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고, 주변 환경과의 신호가 약해져 모발 재생 주기가 늦어진다. 여기에 영양 결핍, 만성질환, 약물 부작용 등이 겹치면서 탈모는 가속화된다. 다시 말해, 탈모는 노화가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드러나는 대표적인 생물학적 사건이다.


복지의 사각지대, 시니어 탈모

문제는 현행 노인복지 시스템이 ‘건강·요양·돌봄’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제는 외모 관리, 특히 탈모 문제를 복지의 중요한 축으로 인식해야 한다. 탈모 관리는 단순히 머리카락을 되찾는 일이 아니라, 노인의 자존감과 사회적 참여를 회복시키는 과정이다. 실제로 지자체 복지관이나 경로당 프로그램에 두피·모발 관리 교육과 기기 활용을 접목한다면, 노인의 정신건강 증진과 사회적 교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웰에이징의 필수 조건

우리는 흔히 ‘웰에이징(well-aging)’을 이야기한다. 잘 늙는다는 것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품위와 자신감을 잃지 않고 나이 드는 것을 의미한다. 그 과정에서 탈모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요소다. 머리카락은 여전히 젊음과 활력의 상징이며, 시니어들에게는 자신이 여전히 사회의 일원이라는 확신을 주는 매개다.



결국, 시니어 탈모는 미용의 문제가 아니라 복지의 문제다.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에 담긴 자존감을 회복시켜줄 때,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고령사회 복지를 실현할 수 있다



최영훈 편집장(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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