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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8-28 1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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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g 감량 후 머리 빠졌다는 케이윌…다이어트 탈모, 진단이 먼저다


마운자로 중단 이유로 모발 변화 언급…급격한 체중감량은 휴지기 탈모 유발할 수 있어


가수 케이윌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체중감량 이후 나타난 모발 변화와 마운자로 중단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형수는 케이윌’ 영상 캡처 


가수 케이윌이 체중감량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변화를 경험해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투약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케이윌은 지난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형수는 케이윌’에 공개한 영상에서 최근 마운자로를 맞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단한 이유 중 하나로 체중이 줄면서 머리카락이 빠져 보였고,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변화가 나타났다는 점을 들었다.

원래 모발이 가는 편이었는데 전보다 더 가늘어졌다고 느꼈으며, 운동 후 땀에 젖은 옆머리가 두피에 붙으면서 비어 보이는 경험도 털어놨다. 케이윌은 앞서 비만 치료제와 식단·운동을 병행하며 약 14kg을 감량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마운자로를 맞으면 머리카락이 빠질까

마운자로의 성분인 티르제파타이드 사용 후 탈모가 보고된 것은 사실이다.

미국 FDA는 2025년 마운자로의 시판 후 이상반응에 ‘탈모(alopecia)’를 추가했다. 같은 성분의 미국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 임상시험에서도 탈모가 보고됐다.

젭바운드 임상시험에서는 탈모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보고됐으며, 미국 허가정보는 이러한 탈모가 체중감소와 관련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허가사항에는 휴지기 탈모·안드로겐성 탈모처럼 구체적인 유형이 구분돼 있지 않다. 

따라서 케이윌의 발언만으로 마운자로가 모낭에 직접 영향을 줘 탈모를 일으켰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마운자로는 식욕과 음식 섭취량을 줄여 체중감량을 돕는다. 짧은 기간에 14kg을 감량했다면 몸에는 상당한 에너지 변화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모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급격한 다이어트 뒤 나타나는 휴지기 탈모

체중을 빠르게 줄인 뒤 머리카락이 전체적으로 많이 빠진다면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이 휴지기 탈모다.

모발은 계속 자라는 것이 아니라 성장기·퇴행기·휴지기를 반복한다. 급격한 체중감량이나 심한 식사 제한이 몸에 스트레스로 작용하면 성장기에 있던 모발이 평소보다 많이 휴지기로 전환될 수 있다.

이 모발은 즉시 빠지지 않고 보통 원인이 발생한 지 2~3개월 뒤부터 탈락하기 시작한다. 특정 부위만 빠지기보다 두피 전반에서 머리카락이 늘어나는 확산성 탈락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 체중감량 후 휴지기 탈모로 진단받은 환자 140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평균 체중감량 비율이 약 15.2%, 월평균 감량 속도는 약 3.54kg으로 나타났다. 이는 탈모가 발생하는 절대 기준은 아니지만, 짧은 기간의 큰 체중 변화가 휴지기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꼭 심각한 영양결핍이 있어야만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도 아니다. 전체 섭취 열량과 단백질 섭취가 줄고 체중과 대사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것 자체가 모발주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이어트를 멈추면 다시 자랄까

체중감량으로 발생한 휴지기 탈모는 원인이 해소되고 체중과 영양 상태가 안정되면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빠지는 양이 줄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새 모발이 자라 기존 밀도를 회복하기까지는 일반적으로 수개월이 필요하다. 미국피부과학회도 큰 체중감량과 같은 신체적 스트레스 이후 나타나는 과도한 모발 탈락은 대개 일시적이며, 몸이 적응하면 6~9개월에 걸쳐 정상적인 풍성함을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모든 다이어트 탈모가 저절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원래 남성형·여성형 탈모가 진행되고 있던 사람이 휴지기 탈모까지 겪으면 전체적인 모발 밀도가 줄면서 기존 탈모가 갑자기 두드러질 수 있다. 휴지기 탈모가 회복된 뒤에도 헤어라인이나 정수리의 모발 가늘어짐이 계속된다면 기존 안드로겐성 탈모가 함께 있을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두피가 보인다고 모두 같은 탈모는 아니다

케이윌은 영상에서 운동 후 땀에 젖은 옆머리가 두피에 붙으면서 이전보다 비어 보였다고 말했다.

모발이 가늘거나 젖어 있으면 실제 모발 수가 크게 줄지 않았더라도 모발끼리 뭉치면서 두피가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 두피 촬영이나 확대사진에서 빈 공간이 보인다는 사실만으로 탈모의 원인을 확정할 수 없는 이유다.

영상에서는 케이윌이 두피관리 전문점을 방문해 이른바 ‘탈모 1단계’라는 설명을 듣는 장면도 공개됐다. 하지만 두피관리실의 촬영과 상담은 현재 상태를 살펴보는 참고자료일 뿐 피부과 전문의의 의학적 진단과 같지는 않다.

휴지기 탈모인지, 안드로겐성 탈모인지,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난 것인지는 치료 방향과 회복 가능성이 다르다.


다이어트 중 머리가 빠진다면 탈모 전문의 진단부터

다이어트 이후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무조건 비만 치료제를 중단하거나 탈모약을 복용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시간이 지나면 모두 회복될 것이라 생각하고 방치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탈모 진료에서는 체중감량 시점과 속도, 모발이 빠지기 시작한 시기, 하루 탈락량, 헤어라인과 정수리의 모발 굵기 변화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필요하면 철분·갑상선·단백질 등 관련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특히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아 사용하고 있다면 임의로 중단하기보다 처방 의료진과 체중감량 속도 및 섭취 상태를 상담하고, 모발 변화는 탈모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의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케이윌의 사례만으로 마운자로가 직접 탈모를 일으켰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강력한 체중감량 효과 뒤에 휴지기 탈모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이어트 후 머리카락이 빠질 때 중요한 것은 약의 이름만으로 원인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일시적인 휴지기 탈모인지, 기존 안드로겐성 탈모가 드러난 것인지 전문적인 진단을 통해 구분하는 것이 먼저다.



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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