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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8-28 19: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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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넘어 세계로…K뷰티, ‘K두피케어’로 영역 넓힌다


닥터포헤어, 미국 세포라 205개 매장 입점



국내 두피케어 브랜드 닥터포헤어가 미국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뷰티 유통업체 세포라에 입점하며 북미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화장품 중심으로 성장해온 K뷰티의 영역이 헤어케어를 넘어 두피케어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닥터포헤어를 운영하는 와이어트는 지난 7월 미국 세포라 공식 온라인몰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K-헤어 타워’를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 85곳에 먼저 입점하고, 8월 중 미국 전역 205개 매장으로 판매망을 확대했다.

세포라는 프랑스 명품기업 LVMH 계열의 세계적인 화장품 전문 유통업체다. 국내에서는 2019년 진출했다가 2024년 철수해 다소 낯설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주요 쇼핑몰과 상권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뷰티 유통망으로 꼽힌다.

이번 입점 제품에는 닥터포헤어의 대표 제품인 ‘폴리젠 씨크닝 샴푸’와 ‘폴리젠 씨크닝 스칼프 세럼’을 비롯해 컨디셔너, 두피토닉, 두피 스크럽, 두피 마스크 등이 포함됐다.

샴푸 한 제품만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세정부터 각질 관리, 두피 보습과 집중 관리까지 이어지는 제품군을 함께 선보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국내에서 발전한 ‘두피부터 관리한다’는 개념을 하나의 헤어케어 루틴으로 미국 소비자에게 제시하는 것이다.

세포라 공식 온라인몰에서도 닥터포헤어 제품은 샴푸·컨디셔너뿐 아니라 ‘가늘어진 모발과 탈모 고민’, ‘두피 트리트먼트’ 등의 카테고리로 분류돼 판매되고 있다. 다만 이 같은 분류가 해당 제품이 미국에서 탈모 치료제로 허가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의약품이 아닌 두피 및 모발 관리 제품으로 이해해야 한다.


탈모샴푸에서 두피관리 제품군으로

국내 탈모샴푸 시장은 이미 다양한 대기업과 전문 브랜드가 경쟁하는 성숙시장에 접어들었다.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화장품’이라는 표시만으로 제품의 차별성을 확보하기도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두피케어 시장의 중심은 샴푸에서 두피세럼과 토닉, 앰플, 스케일러 등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소비자가 두피관리를 단순한 세정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얼굴 피부처럼 각질·피지·보습 상태를 나눠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관련 제품도 세분화되고 있다.

닥터포헤어의 미국 세포라 입점 제품 구성 역시 이러한 변화를 보여준다. 국내에서 축적한 탈모샴푸 인지도를 바탕으로 두피세럼과 토닉, 스크럽 등을 함께 판매하며 ‘샴푸 브랜드’가 아닌 ‘두피케어 브랜드’로 영역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와이어트에 따르면 닥터포헤어의 폴리젠 샴푸는 국내 누적 판매량 3,000만개를 넘어섰다. 닥터포헤어는 앞서 미국 아마존과 코스트코, 틱톡샵 등에 진출했으며, 이번 세포라 입점으로 프리미엄 뷰티 유통망까지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피부에서 모발과 두피로 넓어지는 K뷰티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 K뷰티는 스킨케어와 색조화장품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한국식 헤어케어와 두피관리 방식에도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닥터포헤어에 앞서 LG생활건강의 두피·모발 관리 브랜드 닥터그루트도 올해 미국 세포라에 진출했다. 세포라가 한국 헤어케어 브랜드를 잇달아 받아들이고 별도의 두피관리 상품군을 구성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헤어케어를 단순히 머릿결을 부드럽게 만드는 제품으로만 보지 않고, 두피 상태와 가늘어진 모발을 함께 관리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 두피케어 시장은 탈모샴푸를 중심으로 이미 상당 부분 대중화됐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샴푸 판매량을 늘리는 데 그치기보다 두피세럼·토닉·스케일러 등으로 관리 영역을 확대하고, 이를 해외시장에서 하나의 ‘K두피케어’ 문화로 정착시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닥터포헤어의 미국 세포라 입점은 국내 브랜드 한 곳의 유통망 확대를 넘어, K뷰티가 피부에서 모발과 두피로 영역을 넓혀가는 흐름을 보여준다. 이제 ‘K두피케어’가 일시적인 마케팅 용어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독립적인 뷰티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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