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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6-01 22:28:03
  • 수정 2026-06-02 15: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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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를 막는 시대에서 모발을 다시 만드는 시대로”… 


2026세계모발학회가 보여준 변화


사진: 2026 세계모발학회 조직위원 캐리컬처



세계 모발 연구 분야 최대 규모의 국제학술행사인 제14차 세계모발학회(14th World Congress for Hair Research, WCHR 2026)가 지난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세계모발학회는 전 세계 모발 연구자와 피부과 전문의, 제약기업, 의료기기 업체들이 모여 최신 연구 성과와 치료 방향을 공유하는 행사로, 모발 분야에서는 가장 권위 있는 국제학회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번 학회의 공식 슬로건은 ‘Awakening the Soul of Hair Science’였다.

단순한 학술 교류를 넘어 모발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과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이번 학회에서는 탈모 치료가 과거의 ‘진행 억제’ 중심에서 ‘재생’과 ‘정밀치료’, 그리고 ‘AI 기반 자동화’ 시대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다양한 연구와 기술들이 공개됐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분야 중 하나는 원형탈모 치료였다.

과거 원형탈모는 원인을 알기 어렵고 치료가 제한적인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면역기전을 기반으로 한 JAK 억제제가 등장하면서 치료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는 컬럼비아대학교의 안젤라 크리스티아노(Angela Christiano) 교수가 ‘원형탈모와 JAK 억제제 개발 여정’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원형탈모의 면역학적 원인 규명 과정과 JAK 억제제 개발 역사를 소개하며, 탈모 연구가 질환의 근본 기전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현재 원형탈모 분야에서는 여러 JAK 억제제가 실제 치료에 사용되고 있으며, 장기 치료 전략과 안전성 확보가 새로운 연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모발 재생 연구 역시 주목을 받았다.

이번 학회에서는 모낭 줄기세포(Hair Follicle Stem Cell)와 조직 재생에 관한 연구들이 다수 발표됐다.

이는 단순히 탈모 진행을 늦추는 수준을 넘어, 손상된 모낭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모발 재생 가능성을 탐색하는 연구들이다.

최근 탈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성장인자, 엑소좀, 재생의학 기반 치료들도 결국 이러한 모낭 재생 연구 흐름과 연결되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전시장은 학회 이상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었다.

과거 세계모발학회가 연구자와 의사 중심의 행사였다면, 이번 행사에서는 의료기기 기업과 바이오벤처, AI 기업들의 참여가 크게 늘어났다.

특히 AI 기반 모발이식 로봇 기술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중국의 Puncture Robotic은 AI 모발이식 로봇 ‘HAIRO’를 선보였다.

이 장비는 모낭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채취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모발이식 수술 과정의 자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 모발이식이 전적으로 의료진의 숙련도에 의존했던 분야였다면, 이제는 AI와 로봇 기술이 수술 영역까지 진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장비 개발을 넘어 향후 모발이식 시장의 구조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흐름으로 평가된다.


이번 학회는 또한 한국 모발의학의 위상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세계모발학회가 서울에서 개최된 것은 국내 모발 연구 수준과 임상 경험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를 가진다.

대한모발학회는 이번 학회를 통해 전 세계 연구자들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한국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모발 연구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세계모발학회가 보여준 가장 큰 메시지는 분명했다.

탈모 치료는 더 이상 단순히 머리카락이 빠지는 현상을 늦추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면역학, 재생의학, 줄기세포 연구, AI 기술, 로봇 수술 시스템이 동시에 발전하면서 탈모 치료 역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서울에서 열린 이번 세계모발학회는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가장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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