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착제 바르자 털이 자랐다? 일본 연구진의 뜻밖의 발모 발견
피록실린(Pyroxylin) 등 접착성 재료를 바른 쥐에서 발모현상

사진설명: 털을 민 생쥐의 등에 피록실린(Pyroxylin) 등 접착성 재료를 바른 후 변화
일본의 한 치과대학 연구팀이 접착성 재료를 피부에 바르는 것만으로 발모를 유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연구는 아직 동물실험 단계로, 실제 탈모 치료 효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
일본 후쿠오카에 위치한 규슈치과대학교(Kyushu Dental University)의 Shoichiro Kokabu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피록실린(Pyroxylin)을 비롯한 접착성 재료가 생쥐의 발모를 촉진하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털을 제거한 생쥐의 피부에 피록실린을 도포한 후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도포 부위와 일치하는 형태로 새로운 털이 자라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현상은 암수 구분 없이 다양한 품종의 생쥐에서 확인됐다. 또한 중장년 및 고령 생쥐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됐다.
조직학적 분석에서는 피부 표면에 국소적인 자극이 발생하면서 염증세포가 모이고, 이후 모낭의 성장과 피지선을 포함한 모낭 구조의 형성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과정에서 휴지기 상태에 있던 모낭이 성장기로 전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모발 성장과 관련된 유전자들의 발현 증가도 함께 확인됐다.
이번 연구를 접한 독자들 가운데는 "치과대학에서 왜 탈모 연구를 하는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치아와 모발은 태아기 형성 과정에서 유사한 발생학적 과정을 거치며, 실제로 치아와 모발에 동시에 이상이 나타나는 질환들도 존재한다. 또한 최근 치과대학들은 단순히 치아 치료를 넘어 조직 재생, 줄기세포, 생체재료, 재생의학 분야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모발 재생 연구 역시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연구가 처음부터 발모제를 개발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연구 책임자인 Kokabu 교수는 다른 실험을 진행하던 과정에서 우연히 발모 현상을 발견했으며, 이후 이를 체계적으로 검증해 논문으로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른바 '세렌디피티(Serendipity·뜻밖의 발견)'의 사례인 셈이다.
실제로 탈모 치료 역사에서도 대표 치료제인 미녹시딜과 피나스테리드가 원래 탈모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약물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우연한 발견은 연구 분야에서 종종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를 곧바로 탈모 치료의 돌파구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이번 실험은 정상 생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남성형 탈모와 같은 실제 탈모 질환 모델에서 검증된 것은 아니다. 또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진행되지 않았다.
현재 탈모 치료 분야에서는 마이크로니들링(MTS), 프랙셔널 레이저, 고주파(RF) 시술, PRP 치료 등 피부에 미세한 자극을 가해 재생 반응을 유도하는 다양한 접근법이 활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 역시 피부 표면 자극과 모낭 재생의 연관성을 또 다른 방식으로 보여준 사례로 볼 수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 발모 유도가 어떤 세포 반응과 분자 메커니즘을 통해 일어나는지 규명하고, 이를 활용한 새로운 모낭 재생 기술 개발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연구는 『Scientific Reports』에 'Pyroxylin shortens the resting stage of the hair cycle in mice'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탈모인뉴스는 이번 연구를 새로운 발모제의 등장으로 보기보다는 피부 자극과 모낭 재생의 관계를 보여주는 초기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 향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가 이어질 경우 탈모 치료 분야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탈모치료는 퍼즐이다”… 모발이식 전문의가 복합치료를 고민하는 이유
“탈모치료는 퍼즐이다”… 모발이식 전문의가 복합치료를 고민하는 이유모우다의원 김현경원장 인터뷰사진: 모우다의원 김현경원장탈모치료 시장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과거에는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 같은 약물치료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레이저, RF(고주파), PRP, 약물전달 시스템 등을 조합한 복합치료를 고민하...
모발이식 병원 상담실장이 두피탈모센터를 선택한 이유… 현장에서 본 ‘치료 이후’의 문제
모발이식 병원 상담실장이 두피탈모센터를 선택한 이유… 현장에서 본 ‘치료 이후’의 문제닥터모락 용인 수지점 이경희 원장 인터뷰사진설명: 닥터모락 용인 수지 성복점 이경희원장과의 인터뷰 중탈모 시장은 분명 커지고 있다. 약물 치료는 보편화됐고, 모발이식 역시 더 이상 낯선 선택이 아니다.그렇다면 질문 하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