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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6-22 13: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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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약 부작용, 어디까지가 사실일까?… 세계모발학회 전문가가 말한 '진실과 오해'





사진: 14차 세계모발학회에서 발표된 그리말트 교수의 초록내용 정리한 이미지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등 탈모약을 둘러싼 부작용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모발질환 전문가가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제14차 세계모발학회(WCHR 2026)에서는 스페인 카탈루냐국제대학교(Universitat Internacional de Catalunya) 피부과 라몬 그리말트(Ramon Grimalt) 교수가 '5-alpha reductase inhibitors: Facts and Myths(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의 사실과 오해)'를 주제로 발표했다.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5ARI)는 테스토스테론을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차단하는 약물로, 대표적으로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가 여기에 해당한다.

그리말트 교수는 발표에서 "5ARI는 양성 전립선비대증(BPH)과 남성형 탈모(AGA)에 대해 효과가 입증된 치료제"라며 "하지만 잘 알려진 사실과 함께 다양한 오해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5ARI는 두피와 전립선 내 DHT를 감소시켜 탈모 진행을 늦추고 일부 모발 재성장을 유도한다. 일반적으로 효과는 복용 후 3~6개월 이후부터 나타나며 지속 복용 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부작용 역시 존재한다.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CT)에서는 성욕 감소, 발기 기능 저하, 사정량 감소 등이 일부 환자에서 보고됐다. 다만 발표자는 이러한 부작용이 모든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상당수는 약물 중단 후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주목할 부분은 이른바 '포스트 피나스테리드 증후군(Post-Finasteride Syndrome, PFS)'에 대한 언급이다.

PFS는 피나스테리드 복용 중단 이후에도 성기능 장애, 인지기능 저하, 우울감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고 주장하는 개념으로, 탈모 커뮤니티와 의료계에서 오랫동안 논란이 이어져 왔다.

그리말트 교수는 "5ARI가 광범위하고 영구적인 불임, 인지기능 저하 또는 주요 정신질환을 유발한다는 주장은 현재의 고품질 인구집단 연구로는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시에 PFS 자체를 완전히 부정하지도 않았다.

발표에서는 증례보고(case report), 환자 설문조사, 약물감시(pharmacovigilance) 자료 등을 통해 일부 환자에서 약물 중단 후에도 성기능적·신경인지적·정신과적 증상이 지속됐다는 보고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러한 사례는 드물고 연구 결과가 일관되지 않기 때문에 보다 엄격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발표자는 최근 PFS 논란을 해석할 때 '노시보(Nocebo) 효과'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시보 효과란 약물에 대한 부정적 기대나 불안감이 실제 증상 발생 또는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인터넷과 SNS를 통한 부작용 정보 확산이 환자의 증상 인식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말트 교수는 임상의들에게 ▲효과와 부작용을 균형 있게 설명할 것 ▲정신과적 취약성을 사전에 확인할 것 ▲치료 후 증상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발표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를 포함한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의 효과를 재확인하면서도, 부작용 논란에 대해서는 과도한 공포와 과도한 낙관 모두를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남성형 탈모 치료제이며, 국내에서도 수많은 탈모 환자들이 복용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약물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 정보 제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진우기자(mtrs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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