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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6-29 10:28:36
  • 수정 2026-06-29 10: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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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원’ 훌쩍 넘는 탈모 치료비, 거품 왜 안 빠지나


건강보험 비급여 사각지대 악용… 병원별 가격 편차 최대 10배 달해


국내 탈모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탈모 치료비용에 대한 부담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탈모는 생명과 직결된 질환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부분의 치료가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된다. 이로 인해 병원마다 제각각인 치료비 산정 기준과 유통 구조의 불투명성이 비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건강보험 비급여가 키운 ‘부르는 게 값’인 시장

현재 유전성 탈모(안드로겐성 탈모) 치료는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다. 병원이 자체적으로 진료비와 약값을 책정할 수 있는 구조다. 실제 보건당국 및 소비자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동일한 성분의 탈모 치료제(피나스테리드 1mg 등)라 하더라도 처방전 발급 비용과 약국 판매 가격이 지역 및 병·의원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전 발급 비용은 일부 의원에서는 3개월 처방에 5,000원을 받는 반면, 다른 의원에서는 30,000원 이상을 요구한다. 또한 오리지널 의약품과 복제약(제네릭)의 가격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유통 마진의 비공개로 인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장벽은 여전히 높다.  이러한 가격 불투명성은 정보 접근성이 낮은 중장년층 소비자에게 더 큰 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과학적 검증 미비한 ‘패키지 프로그램’의 난립

더 큰 문제는 피부과 및 탈모 전문 의원 등에서 시행하는 이른바 ‘탈모 관리 패키지’다. 두피 스케일링, 메조테라피(주사 치료), 레이저 조사 등을 묶어 수백만 원을 요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의학계 관계자인 P씨는 "두피 관리나 영양 공급 주사가 모발 성장에 일부 도움을 줄 수는 있으나, 이는 보조적인 수단일 뿐이다. 유전성 탈모의 근본적인 치료는 의학적으로 검증된 경구용 약물 복용과 미녹시딜 도포가 핵심이다.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고가 패키지 치료의 비용 대비 효과는 의학적으로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들은 중장년층의 절박한 심리를 이용해 고액의 패키지 결제를 유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부작용이나 효과 미비에 따른 환불 분쟁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불투명한 의약품 유통과 마케팅 비용의 전가

국내 탈모 치료제 시장의 구조적 문제도 비용을 상승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제약사 간의 치열한 마케팅 경쟁으로 인한 비용, 병·의원 및 약국으로 이어지는 유통 과정에서의 중간 마진이 결국 최종 소비자인 환자의 몫으로 돌아간다.


일부 해외 국가의 경우, 정부가 필수의약품의 가격을 통제하거나 공공의료보험을 통해 지원하는 폭이 넓다. 반면 국내 시장은 철저히 사적 시장의 자율에 맡겨져 있어 비정상적인 가격 거품이 유지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제도적 개선과 소비자 주의 필요

탈모는 중장년층의 사회적 활동과 정신적 건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단순히 미용 목적이라는 이유로 방치하기에는 그 사회적 비용이 지나치게 크다.


정부 차원에서 탈모 비급여 진료비의 항목별 정보를 명확히 공개하도록 강제하고, 오남용되는 고가 패키지 시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해야 한다. 소비자 역시 단기간의 드라마틱한 효과를 광고하는 고가 치료법에 현혹되지 말고, 전공의와의 상담을 통해 검증된 약물 치료부터 시작하는 신중한 자세가 요구된다.



탈모인뉴스(www.talmoin.net) 이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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