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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8-10 10: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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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원형탈모 치료제 ‘올루미언트’ 건강보험 적용…환자 부담 낮아진다


7월부터 성인 중증 원형탈모 환자 급여 적용

SALT·선행치료 등 조건 충족해야…기존 치료 환자 전환은 과제


사진: 기사내용 설명을 위해 제작된 AI이미지


성인 중증 원형탈모 치료제 ‘올루미언트정’이 7월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 포함됐다. 그동안 약값 전액을 부담해야 했던 중증 원형탈모 환자들이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치료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루미언트는 바리시티닙 성분의 경구용 JAK 억제제다. 면역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JAK 경로를 억제해 면역세포가 모낭을 공격하는 과정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원형탈모는 흔히 동전 크기의 탈모반이 생기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증상이 심한 환자는 두피 모발 대부분이 빠지는 전두탈모나 눈썹·속눈썹을 포함해 전신의 털이 빠지는 전신탈모로 진행하기도 한다. 중증 환자는 외모 변화뿐 아니라 사회생활과 정신건강에도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고가 표적치료제에 건강보험 적용

올루미언트는 중증 원형탈모 치료의 선택지를 넓힌 표적치료제지만, 그동안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약값을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했다. 치료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장기간 복용하는 사례도 있어 경제적 부담은 치료 시작과 지속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혀왔다.

이번 급여화로 기준을 충족하는 환자는 건강보험을 적용받아 약값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중증 원형탈모가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점을 건강보험 제도 안에서 인정했다는 의미도 있다.


어떤 환자가 급여를 받을 수 있나

건강보험이 모든 원형탈모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성인 중증 원형탈모 환자 가운데 기존 치료에 충분한 효과가 없었거나 부작용으로 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운 환자가 대상이다.

환자는 원칙적으로 스테로이드나 사이클로스포린 등 기존 치료제를 3개월 이상 사용해야 한다. 이후에도 SALT 점수가 30% 이상 감소하지 않았거나 부작용으로 치료를 계속하기 어려운 경우 올루미언트 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다.

탈모 중증도는 SALT(Severity of Alopecia Tool) 점수로 판단한다. SALT는 전체 두피에서 모발이 소실된 면적을 백분율로 평가하는 지표로, 0점은 탈모가 없는 상태, 100점은 두피 모발이 모두 소실된 상태를 의미한다.

급여 대상은 다음 중 하나에 해당해야 한다.

  • SALT 점수가 50 이상인 환자
  • SALT 점수가 20 이상 50 미만이면서 눈썹과 속눈썹이 모두 소실됐거나 명확한 단절이 확인되는 환자

즉 두피 모발의 절반 이상이 소실된 중증 환자가 주된 대상이며, 두피 탈모 범위가 그보다 작더라도 눈썹과 속눈썹까지 심하게 침범됐다면 급여 대상이 될 수 있다.


36주차에 치료 효과 평가

급여 적용 후에는 치료 효과도 정기적으로 확인한다.

올루미언트 투여 36주차에 SALT 점수가 20 이하로 감소해야 이후에도 급여를 유지할 수 있다. SALT 20 이하는 두피의 탈모 면적이 20% 이하로 줄었다는 의미다.

36주차 기준을 충족한 환자는 이후 6개월마다 치료 효과를 평가받으며, 기준에 해당하면 최대 2년까지 건강보험 급여를 받을 수 있다.

이는 실제 치료 효과가 확인된 환자에게 급여를 지속하겠다는 취지다. 반면 36주 동안 치료했는데도 SALT 20 이하에 도달하지 못하면 이후 급여를 계속 적용받기 어려울 수 있다.


중증 원형탈모 치료 접근성 개선 기대

원형탈모는 증상 범위와 진행 양상이 환자마다 크게 다르다. 일부 환자는 기존 치료로 회복되지만, 전두탈모나 전신탈모로 진행한 환자는 치료 반응이 충분하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재발하기도 한다.

이번 올루미언트 급여화는 기존 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한 중증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기간 비급여 약값을 부담하기 어려워 치료를 시작하지 못했거나 중단했던 환자의 접근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모발학회 등 의료계는 이번 급여 적용을 환영하면서도 향후 청소년 환자로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최대 2년으로 정해진 급여기간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연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기존 비급여 치료 환자의 전환은 과제로

다만 급여화 이전부터 올루미언트를 비급여로 복용해온 환자의 급여 전환 문제는 과제로 남아 있다.

기존 환자가 급여로 전환하려면 올루미언트 투여를 시작할 당시 현재의 급여기준에 해당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최초 투여 당시의 SALT 점수와 환부 사진, 기존 치료 이력 등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할 수 있다.

급여화 전에는 현재와 같은 선행치료 요건이 없었던 만큼, 환자가 기존 치료를 거치지 않고 올루미언트를 먼저 선택한 사례도 있다. 치료 효과가 좋아 현재 SALT 점수가 크게 낮아진 환자는 과거 중증도를 입증할 자료가 부족하면 급여 전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의료계에서는 급여화 이전부터 치료받은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경과조치와 보다 구체적인 심사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다만 최초 중증도 자료가 없는 경우까지 급여를 인정할 수 있는지는 건강보험 재정과 심사의 객관성 측면에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올루미언트 건강보험 적용은 중증 원형탈모 환자의 치료비 부담을 낮추고 치료 접근성을 높인 중요한 변화다. 앞으로는 기존 치료 환자의 합리적인 급여 전환, 청소년 환자로의 대상 확대, 2년 이후 치료 지속 문제 등을 보완하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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