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plifica, 2,600만달러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AMP-303 임상 개발 확대…오스테오폰틴·SCUBE3 등 다양한 모발 성장 신호 연구
Absci·Veradermics 이어 릴리의 탈모 치료 시장 행보 주목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새로운 기전의 탈모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바이오기업 Amplifica에 투자했다. 최근 릴리가 서로 다른 방식의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제 개발에 잇따라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Amplifica는 2,6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일라이 릴리가 참여했으며, 확보한 자금은 임상 개발과 파이프라인 확대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Amplifica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캠퍼스(UC Irvine)의 모발 재생 연구를 기반으로 설립된 바이오기업이다.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인 막심 플리쿠스(Maksim Plikus) 교수는 모낭과 주변 세포 사이에서 일어나는 재생 신호를 오랫동안 연구해왔다.
Amplifica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탈모약과 접근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남성형 탈모 치료의 중심인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DHT 생성을 억제하고, 미녹시딜은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반면 Amplifica는 인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모발 성장 및 모낭 재생 신호를 찾아 이를 치료제로 활용하는 전략을 개발하고 있다.
Amplifica의 파이프라인 가운데 임상 개발이 가장 앞선 후보물질은 'AMP-303'이다.
AMP-303은 두피에 투여하는 방식의 치료제로, 회사는 이를 새로운 다당류(polysaccharide) 기반의 생물학적 신호전달 물질로 설명하고 있다.
Amplifica는 남성 안드로겐성 탈모(AGA) 환자를 대상으로 AMP-303의 최초 사람 대상 임상을 진행했으며, 2025년 미국 피부연구학회(Society for Investigative Dermatology) 연례학술대회에서 초기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한 차례의 치료 사이클 이후 모발 성장과 관련된 긍정적인 신호가 관찰됐으며 안전성과 내약성도 양호했다.
특히 매일 약을 복용하거나 바르는 기존 치료와 달리 일정한 치료 주기를 두고 두피에 투여하는 방식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아직 초기 임상 단계다.
실제 탈모 환자에게 어느 정도의 모발 증가 효과가 나타나는지,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몇 차례 치료해야 하는지, 기존 탈모약과 비교해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보이는지 등은 향후 임상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 AMP-303을 기존 피나스테리드나 미녹시딜을 대체할 치료제로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Amplifica의 연구 가운데 흥미로운 또 하나의 출발점은 유난히 굵고 긴 털이 자라는 피부의 점이었다.
플리쿠스 교수 연구팀은 노화된 색소세포가 많은 피부임에도 주변 모낭에서는 오히려 강력한 모발 성장이 나타나는 이유를 연구했다.
그 결과 노화된 색소세포가 분비하는 오스테오폰틴(osteopontin)이라는 신호물질이 모낭 성장을 촉진하는 데 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관련 연구 결과는 2023년 국제학술지 'Nature'에 발표됐다.
이 연구는 Amplifica의 AMP-203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AMP-203은 오스테오폰틴을 기반으로 한 후보물질로 현재 전임상 개발 단계에 있다.
여기서 AMP-203과 AMP-303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현재 임상이 가장 앞선 AMP-303은 AMP-203과 별개의 후보물질이다. Amplifica는 AMP-303을 새로운 다당류 기반의 생물학적 신호전달 물질로 설명하고 있으며, 오스테오폰틴 기반 후보물질이라고 밝히지는 않고 있다.
즉 '털이 많이 나는 점에서 오스테오폰틴을 발견했고 그것으로 AMP-303을 만들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Amplifica에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모발 성장 신호가 있다.
플리쿠스 교수 연구팀은 모낭 아래쪽에 위치해 모발 성장을 조절하는 모유두세포(dermal papilla cells)가 분비하는 SCUBE3라는 단백질이 주변 모낭에 강력한 성장 신호를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mplifica는 이를 기반으로 AMP-601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따라서 Amplifica의 연구 전략은 하나의 특정 물질에만 의존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AMP-303을 비롯해 오스테오폰틴 기반 AMP-203, SCUBE3 기반 AMP-601 등 모낭과 주변 세포에서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여러 모발 성장 신호를 치료제로 활용하려는 것이 Amplifica의 특징이다.
이 때문에 Amplifica의 치료제를 단순히 '잠든 모낭을 깨우는 치료제'라고 표현하기보다는 '모낭의 재생·성장 신호를 이용하는 새로운 탈모 치료제'라고 설명하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이번 투자에서 Amplifica 못지않게 주목되는 것은 일라이 릴리의 최근 행보다.
릴리는 이미 JAK 억제제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를 통해 중증 원형탈모 치료제 시장에 진입해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원형탈모뿐 아니라 남성형·여성형 탈모를 포함하는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제 개발 기업에도 잇따라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6월 릴리는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Absci에 4,000만달러를 투자했다.
Absci가 개발하고 있는 'ABS-201'은 프로락틴 수용체(prolactin receptor)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다. 기존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와는 다른 기전을 이용해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또 서방형 경구 미녹시딜 'VDPHL01'을 개발하고 있는 Veradermics의 기업공개(IPO) 과정에서도 릴리는 지분 매입 의향을 나타냈다.
이번에는 모발 재생 신호를 연구하는 Amplifica의 투자에 참여했다.
흥미로운 점은 릴리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치료제들의 접근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Absci의 ABS-201은 프로락틴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이고, Veradermics의 VDPHL01은 기존 미녹시딜을 서방형 경구제로 개발하는 방식이다. Amplifica는 모낭의 성장·재생 신호 자체를 새로운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특정 기술 하나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방식의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 가능성을 폭넓게 살펴보고 있는 모습이다.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 시장은 오랫동안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와 미녹시딜을 중심으로 유지돼 왔다.
이들 약물은 효과가 검증돼 현재 탈모 치료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고 개인에 따라 치료 반응에도 차이가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기존 치료와 전혀 다른 기전을 이용하려는 신약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Amplifica의 모발 성장·재생 신호 기반 치료뿐 아니라 모낭 줄기세포의 대사를 조절하는 Pelage Pharmaceuticals의 'PP405', 프로락틴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Absci의 'ABS-201' 등이 대표적이다.
아직 이들 후보물질 가운데 기존 탈모 치료제를 대체할 정도의 효과와 장기 안전성이 확인된 치료제는 없다. 대부분 임상 초기 또는 개발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자들이 서로 다른 기전의 탈모 치료제에 잇따라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일라이 릴리가 최근 Absci 투자, Veradermics에 대한 투자 의향, Amplifica 투자 참여 등 연이어 탈모 치료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 시장을 새로운 성장 분야로 바라보고 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피나스테리드와 미녹시딜이 오랫동안 중심을 차지해온 탈모 치료 시장.
이제 관심은 새로운 기전의 후보물질들이 임상시험을 넘어 실제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모이고 있다.
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탈모치료는 퍼즐이다”… 모발이식 전문의가 복합치료를 고민하는 이유
“탈모치료는 퍼즐이다”… 모발이식 전문의가 복합치료를 고민하는 이유모우다의원 김현경원장 인터뷰사진: 모우다의원 김현경원장탈모치료 시장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과거에는 피나스테리드·두타스테리드 같은 약물치료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레이저, RF(고주파), PRP, 약물전달 시스템 등을 조합한 복합치료를 고민하...
모발이식 병원 상담실장이 두피탈모센터를 선택한 이유… 현장에서 본 ‘치료 이후’의 문제
모발이식 병원 상담실장이 두피탈모센터를 선택한 이유… 현장에서 본 ‘치료 이후’의 문제닥터모락 용인 수지점 이경희 원장 인터뷰사진설명: 닥터모락 용인 수지 성복점 이경희원장과의 인터뷰 중탈모 시장은 분명 커지고 있다. 약물 치료는 보편화됐고, 모발이식 역시 더 이상 낯선 선택이 아니다.그렇다면 질문 하나가 ...
탈모약, 임신에 정말 영향을 줄까? 걱정할 필요 없다.
탈모약, 임신에 정말 영향을 줄까? 걱정할 필요 없다.탈모약을 복용하는 많은 남성들은 결혼이나 임신 계획을 앞두고 약의 부작용이 태아에게 영향을 줄까 걱정한다. 특히, 피나***와 두타*** 같은 약물은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지만,임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대해 더블랙성형외과 신동필 원장은...
자연스러운 헤어라인 교정,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은?
자연스러운 헤어라인 교정,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은?바람부는 날에도 성형외과 박수호 원장과의 인터뷰헤어라인 교정, 탈모가 아닌 사람도 받을 수 있을까? 헤어라인 교정은 일종의 헤어 윤곽선을 개선하는 성형수술로, 탈모 환자가 아닌 사람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마가 넓거나 헤어라인이 고르지 않은 경우, 보다 균형 잡힌 인...
AI를 품은 3D 두피촬영기, 탈모치료의 효율성 극대화
AI를 품은 3D 두피촬영기, 탈모치료의 효율성 극대화김태희 대표 인터뷰 | 탈모인뉴스2025년 CES에서 탈모 관련 혁신상을 수상한 3D 두피 촬영기 ‘아프스’가 탈모 치료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주식회사 아프스는 AI 기술을 접목한 두피 진단 솔루션을 제공하며, 탈모 상태를 정확히 분석하고 치료 경과를 추적할 수 있...
허창훈 대한모발학회장 “환자에게 직접 도움 되는 임상연구 강화하겠다”
허창훈 대한모발학회장 “환자에게 직접 도움 되는 임상연구 강화하겠다”국내 다기관 연구 기반 활용해 신약·의료기기 임상 활성화…“세계 모발 연구에서 한국 위상 크게 높아져”사진: 교수 연구실에서 인터뷰 중인 허창훈 대한모발학회장허창훈 대한모발학회장이 임기 중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로 임상연구 활...
탈모조합약, 단기효과만 생각하다가는 낭패 볼 수 있다
탈모조합약, 단기효과만 생각하다가는 낭패 볼 수 있다탈모인들 사이에서 '탈모 성지'로 불리는 병원들이 탈모 조합약 처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조합약은 피나스테리드(피나)나 두타스테리드(두타)를 주성분으로 하는 탈모약에 다른 약물을 추가해 복용하도록 구성된다. 하지만 의사들 사이에서도 조합약 사용에 대한 의견이 엇...
자기장 탈모치료, 꾸준한 임상사용으로 더 큰 가능성을 찾다
자기장 탈모치료, 꾸준한 임상사용으로 더 큰 가능성을 찾다트리비스 조무열 대표가 밝히는 ‘헤어셀S2’의 현재와 미래_자기장을 활용한 탈모 치료는 국내에서 약 18년간 시행되어 온 방법이다. 처음 등장했을 때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지는 않았지만, 꾸준한 연구와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기대감을 높여왔다. 주식회사 트리비스의 &l...
두피 관리가 곧 탈모 예방이다
"두피 관리가 곧 탈모 예방이다" - 부천 모바이오 두피센터 박상아 매니저 인터뷰탈모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심각한 고민이다. 과거에는 주로 중장년층의 문제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에서도 탈모 증상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트레스, 잘못된 생활 습관,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탈모가 빠르게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