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지난 5월 31일 개최된 세계모발학회에서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신정원 교수가 프로페시아의 임상 근거를 바탕으로 남성형 탈모의 장기 치료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에서 열린 제14차 세계모발학회(World Congress for Hair Research, WCHR 2026)에서는 다양한 탈모 치료법과 최신 연구 결과가 소개된 가운데, 남성형 탈모 치료의 핵심 전략으로 ‘장기 치료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됐다.
이번 학회에서는 남성형 탈모 치료제인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의 장기 임상 데이터와 치료 지속성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발표를 맡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신정원 교수는 남성형 탈모가 단기간에 해결되는 질환이 아닌 만큼, 치료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형 탈모는 진행성 질환이다. 치료를 시작했다고 해서 즉각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고, 치료 효과를 체감하기까지 수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상당수 환자들이 중도에 치료를 포기하거나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신 교수는 발표에서 BASP 분류법을 활용한 체계적인 진단의 중요성과 함께 피나스테리드의 장기 치료 데이터를 소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장기 추적 연구에서는 치료를 지속한 환자의 대다수에서 탈모 진행이 억제됐으며, 상당수 환자에서는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개선 효과도 보고됐다. 또한 일본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10년 장기 연구에서도 장기간 복용 환자에서 지속적인 개선 효과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치료 효과뿐 아니라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안전성 문제도 함께 다뤄졌다.
탈모 치료를 고민하는 많은 남성들이 성기능 관련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는 만큼, 학회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과 관심이 이어졌다. 발표에서는 기존 임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피나스테리드 복용군에서 보고된 성기능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이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장기 복용 과정에서 오히려 발생 빈도가 감소하는 경향도 확인됐다고 소개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약물에 대한 반응은 개인별 차이가 존재할 수 있으며,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경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학회에서 단순히 약물 효과만이 아니라 치료 지속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관리 방법도 함께 소개됐다는 점이다.
한국오가논은 남성형 탈모 환자를 위한 디지털 관리 플랫폼 ‘마이프로페시아’를 소개했다. 이 앱은 두피 사진을 기록하고 변화 과정을 추적할 수 있으며, 복약 관리와 개인 목표 설정 기능 등을 제공한다. 탈모 치료는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는 특성상 환자가 자신의 개선 과정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사진 기록과 치료 경과 추적이 치료 지속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탈모 진료 현장에서는 동일한 조건에서 촬영한 사진을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환자의 치료 만족도와 순응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일부 병원에서 AFS와 같은 표준화 촬영 시스템을 활용하는 이유도 이러한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이번 세계모발학회에서 전달된 메시지는 명확했다. 남성형 탈모 치료는 단기간의 승부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점이다.
새로운 치료 기술과 다양한 복합치료가 등장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피나스테리드를 포함한 약물 치료는 남성형 탈모 관리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동시에 환자가 치료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관리 시스템과 객관적인 경과 확인 도구의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탈모 치료가 단순히 머리카락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자신감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탈모 치료는 약물 효과뿐 아니라 환자 경험과 치료 지속성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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