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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8-25 10: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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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샴푸, 왜 단종했을까?”…다시 짚어보는 탈모 샴푸의 효과와 한계


연매출 10억 원 제품 포기한 두피 브랜드…“샴푸는 치료제가 아닌 세정제”


사진: 많은 탈모인들은 아직도 탈모샴푸의 치료효과를 오인하고 사용하고 있다. 


탈모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제품 중 하나는 탈모 샴푸다. 머리를 감는 것만으로 탈모를 예방하거나 빠진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한 두피 관리 브랜드가 자사 탈모 샴푸를 단종하면서, 탈모 샴푸의 실제 역할과 한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탈모·두피 관리 브랜드 리필드는 지난 7월 연매출 약 10억 원 규모였던 탈모 샴푸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샴푸의 본래 역할은 세정이며, 두피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 탈모 관리 성분을 충분히 전달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정근식 콘스탄트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샴푸는 세정 기능 위주라 탈모에 좋은 성분이 있어도 흡수가 어렵다”며 소비자들이 탈모 샴푸를 치료제로 오인할 수 있다는 점도 단종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탈모 샴푸는 ‘치료제’가 아니라 ‘기능성화장품’

일반적으로 탈모 샴푸로 불리는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분류하는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화장품’이다.

이는 탈모를 치료하는 의약품과는 다르다. 피나스테리드나 두타스테리드, 미녹시딜처럼 탈모 치료를 목적으로 허가받은 제품이 아니며, 기능성화장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새로운 모발을 자라게 하거나 탈모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효과가 입증됐다는 의미도 아니다.

탈모 샴푸의 기본적인 역할은 두피의 피지와 각질,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다. 제품에 포함된 기능성 성분이 두피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이를 의약품과 같은 치료 효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특히 안드로겐성 탈모처럼 유전과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탈모는 샴푸만으로 원인을 해결하기 어렵다.

비싼 성분을 넣었다고 효과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PDRN, 성장인자, 줄기세포 배양액, 다양한 식물 추출물 등을 앞세운 탈모 샴푸도 늘고 있다.

그러나 특정 성분이 들어 있다는 사실만으로 제품의 효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실제 함량이 얼마나 되는지, 두피에 충분히 전달되는지, 완제품을 대상으로 의미 있는 결과가 확인됐는지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원료 자체의 연구 결과와 완제품의 효과 역시 구분할 필요가 있다. 세포실험에서 확인된 가능성이 실제 샴푸 사용자의 탈모 개선 효과로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탈모 샴푸라는 이름이나 광고 문구만 믿고 고가 제품을 반복적으로 구매하기보다는 자신의 두피 상태와 세정력, 자극 여부 등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토닉·앰플도 치료 효과는 별도로 확인해야

리필드는 탈모 샴푸를 단종한 이후 두피 세정에 집중한 클렌저와 토닉·앰플·세럼 등을 중심으로 제품 구성을 바꿨다.

회사 측은 씻어내는 샴푸보다 두피에 오래 머무는 제품이 성분을 전달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토닉이나 앰플 역시 의약품으로 허가받지 않았다면 화장품이다. 두피에 오래 바르는 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 탈모 치료 효과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며, 특정 성분의 세포실험 결과 역시 실제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치료 효과와 구분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샴푸냐, 토닉이냐 하는 제형의 차이만이 아니다. 제품이 의약품인지 화장품인지, 어떤 근거로 효과를 설명하는지, 실제로 기대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를 구분하는 일이다.

탈모 샴푸는 두피를 관리하는 보조 수단이 될 수 있지만 탈모 치료제를 대신할 수는 없다. 머리카락이 지속적으로 가늘어지거나 빠지는 양이 늘었다면 샴푸부터 바꾸기보다는 먼저 탈모의 원인을 정확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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