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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8-01 14: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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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스테리드, 피나스테리드보다 효과 높지만…‘더 강한 탈모약’이 정답은 아니다


WCHR 2026서 남성형 탈모 치료 최신 동향 발표

주 3회 두타스테리드 복용 가능성도 제시…임의로 복용 횟수 바꿔선 안 돼



사진설명: 탈모약 선택의 고민(AI이미지)


남성형 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두타스테리드는 피나스테리드보다 평균적으로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효과가 더 강하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탈모인에게 두타스테리드가 더 적합한 것은 아니다.

2026 세계모발학회(World Congress for Hair Research·WCHR 2026)에서는 두 약의 효과 차이와 두타스테리드의 복용 빈도, 남성형 탈모 치료의 새로운 연구 방향이 소개됐다.

스페인 라몬 이 카할 대학병원의 세르히오 바뇨 갈반(Sergio Vañó-Galván) 교수는 ‘남성형 탈모 치료의 최신 동향(Update in management of MPHL)’ 발표에서 두타스테리드가 일반적으로 피나스테리드보다 높은 효과를 보인다는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같은 탈모약이지만 억제하는 효소 달라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는 모두 남성형 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두 약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바뀌는 과정에 관여하는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한다.

DHT는 유전적으로 민감한 모낭의 성장 기간을 짧게 만들고 모발을 점차 가늘어지게 하는 남성형 탈모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피나스테리드는 5알파환원효소 중 2형을 주로 억제한다. 두타스테리드는 1형과 2형을 모두 억제한다. 두타스테리드가 더 넓은 범위의 효소에 작용하기 때문에 DHT를 억제하는 정도도 상대적으로 강하다.

이러한 차이는 두타스테리드가 일부 연구에서 피나스테리드보다 모발 수와 사진 평가 등의 지표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인 이유로 설명된다.

국제모발이식학회(ISHRS)도 여러 임상연구를 근거로 두타스테리드 0.5mg이 피나스테리드 1mg보다 남성형 탈모 개선 효과가 높았으며, 이상반응 발생 수준은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여러 복용자를 비교한 평균적인 결과다. 두타스테리드를 복용한다고 해서 누구나 피나스테리드보다 좋은 효과를 얻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탈모가 시작된 시기와 진행 정도, 복용 기간, 치료를 지속한 정도와 개인의 약물 반응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두타스테리드 주 3회, 피나스테리드 매일 복용과 비슷한 효과

이번 학회 발표에서 눈에 띈 내용 가운데 하나는 두타스테리드의 복용 빈도다.

두타스테리드는 체내에 비교적 오래 남아 작용하는 특성이 있어 매일 복용하지 않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다.

2025년 국제학술지 ‘JAAD International’에 발표된 소규모 임상연구에서는 남성형 탈모 환자 60명을 세 집단으로 나눠 24주 동안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 참여자들은 각각 두타스테리드 0.5mg을 주 2회 또는 주 3회 복용하거나, 피나스테리드 1mg을 매일 복용했다.

연구 결과 세 집단 모두 모발 밀도와 굵기가 개선됐다. 이 가운데 두타스테리드 주 3회 복용군은 주 2회 복용군보다 높은 효과를 보였으며, 피나스테리드 매일 복용군과 비교해서도 비슷한 수준의 결과를 나타냈다.

다만 이 연구는 참여자가 60명이고 관찰 기간도 24주에 그친 초기 연구다. 두타스테리드 주 2~3회 복용이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복용법으로 확립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복용 횟수를 줄인다고 이상반응 발생 가능성이 반드시 같은 비율로 감소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연구 결과만 보고 현재 복용 중인 약의 횟수를 임의로 줄이거나 늘려서는 안 된다.


효과 좋다고 모두 두타스테리드로 바꿀 필요 없어

두타스테리드가 평균적으로 더 높은 효과를 보인다고 해서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는 사람이 모두 약을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니다.

피나스테리드를 복용하면서 탈모 진행이 안정적으로 억제되고 특별한 불편이 없다면, 단순히 더 강한 약이라는 이유만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는지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반대로 피나스테리드를 충분한 기간 꾸준히 복용했는데도 탈모가 계속 진행되거나 기대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의료진과 상담해 두타스테리드로의 변경을 검토할 수 있다.

약을 선택할 때는 탈모의 진행 정도뿐 아니라 기존 약의 복용 기간과 실제 효과, 이상반응 경험, 기저질환, 함께 복용하는 약, 장기간 치료를 지속할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어느 약이 더 강한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자신의 탈모 상태와 치료 반응에 어떤 약이 더 적합한지 판단하는 것이다.


성기능 관련 이상반응,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복용 후 보고되는 이상반응에는 성욕 감소, 발기 기능 변화, 사정량 감소 또는 사정장애, 유방 압통 등이 있다. 신체 상태나 기분의 변화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증상이 모든 복용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일부 비교 연구에서는 두타스테리드가 더 높은 모발 개선 효과를 보이면서도 성기능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에서는 피나스테리드와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두 약의 이상반응 위험이 완전히 같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 참여자 수와 관찰 기간에 한계가 있고, 같은 약을 복용해도 개인이 느끼는 변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약을 복용한 뒤 평소와 다른 신체적·정신적 변화가 나타났다면 인터넷 후기만으로 원인을 판단하거나 갑자기 복용을 중단하기보다 처방한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로운 치료제 연구도 이어져

WCHR 2026에서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외에도 남성형 탈모의 발생 과정에 다르게 접근하는 치료 기술이 소개됐다.

안드로겐 수용체를 직접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와 RNA 기반 치료, 특정 단백질을 분해하도록 유도하는 PROTAC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약물이 DHT의 생성을 줄이는 방식이라면 새로운 치료 후보들은 DHT가 작용하는 과정의 다른 부분을 차단하거나 조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상당수는 아직 연구 또는 임상개발 단계에 있다. 학회에서 가능성이 소개됐다는 것과 실제 의료현장에서 효과와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약의 우열보다 자신의 치료 반응 확인해야

현재까지의 연구와 WCHR 2026 발표를 종합하면 두타스테리드는 피나스테리드보다 평균적으로 높은 남성형 탈모 치료 효과를 보이는 약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더 강한 약이 반드시 자신에게 더 좋은 약인 것은 아니다. 피나스테리드로 탈모 진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사람도 있고, 충분한 치료 효과를 얻지 못해 두타스테리드가 필요한 사람도 있다.

남성형 탈모는 단기간 치료로 끝나기보다 장기간 변화를 관찰하며 관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복용 중인 약의 효과와 이상반응을 객관적으로 살피고, 약을 변경하거나 복용 횟수를 조절할 때는 의료진과 상담해 결정해야 한다.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같은 조명과 거리, 각도에서 정기적으로 사진을 촬영해 비교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억이나 느낌에만 의존하는 것보다 실제 모발 변화를 확인하기 쉽기 때문이다.


※ 이 기사는 일반적인 의학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개인의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탈모약의 선택이나 복용법 변경은 의료진과 상담해 결정해야 합니다.




최영훈 기자(med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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